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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밀린 ‘위기’ 디카… 버팀목 ‘미러리스’
올해 3100만대 출하 전망…미러리스 비중↑
2016-03-24 06:00:00 2016-03-24 06: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가 성장세를 거듭하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 처음 등장한 미러리스 카메라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들어가는 반사경과 펜타프리즘을 없애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DSLR급의 화질을 구현했다. 덕분에 DSLR과 미러리스를 합한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그 비중을 늘리고 있다. 
 
23일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캐논·니콘·소니·올림푸스·후지필름 등 일본 카메라 제조사들의 올해 전체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약 3100만대로 전망된다. 이는 약 3500만대가 출하된 2014년에 비해 약 11% 감소한 수치다.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2008년과 2010년 각각 약 1억2000만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전망치에서 콤팩트카메라가 약 1900만대, 렌즈교환식 카메라가 약 1200만대로 콤팩트카메라가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콤팩트 카메라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메라 시장의 대표 품목을 크게 콤팩트·렌즈교환식과 렌즈로 구분했을 때 2008년 콤팩트 카메라의 비중(이하 수량기준)은 81%였지만 지난해 39%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7%에서 23%로 16% 포인트 늘었으며 렌즈는 12%에서 38%로 세배 이상 뛰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중에서도 미러리스의 비중은 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기준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는 26%를 차지해 전년(24%)보다 비중이 늘었다. 미러리스는 지역별로는 일본에서 40%를 차지했으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29%, 유럽 21%를 각각 기록하며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 
 
캐논·니콘·소니 등 제조사들이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내면서 여성의 비중도 늘었다. 지난해 일본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여성의 비중은 20%로 10년 전인 2005년(4%)의 다섯배를 기록했다. 국내 렌즈교환식 시장에서 미러리스의 비중은 이미 60%를 넘어섰다. 
 
이처럼 미러리스 카메라가 선전하고 있지만 제조사들의 고민은 사용자들이 렌즈 구매에는 본체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데 있다. 한 사람이 1개의 본체 당 구매하는 렌즈의 수를 말하는 렌즈 부대율은 지난해 1.66에 그쳤다. 그나마 일본이 1.9, 미국이 1.8을 기록하며 평균을 넘겼지만 유럽은 1.6, 아시아는 1.4에 그쳤다.
 
특히 아시아는 지난해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450만대 출하하며 지역별 순위에서 가장 높았지만 렌즈 부대율은 가장 낮았다. 그만큼 본체는 사지만 추가로 렌즈는 구매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렌즈는 카메라 제조사들의 주 수익원 중 하나”라며 “제조사들은 보다 다양하고 저렴한 렌즈를 공급해 렌즈 부대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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