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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콘텐츠산업에 5.5조 정책자금 공급…전년比 10%↑
금융위-문체부, '문화융성 MOU' 체결
2016-02-26 10:00:00 2016-02-26 10:00:00
금융당국이 올해 문화콘텐츠 산업에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5조5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에 있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문화창조벤처단지를 방문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이런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고, 문화콘텐츠 기업·정책금융기관·콘텐츠진흥원 등과 문화융성을 위한 금융지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MOU는 금융위가 올해 업무계획으로 발표한 '문화융성 지원계획'의 후속조치다. 문화융성 지원계획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분야에 앞으로 8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올해 대출 2조2000억원, 보증 3조1000억원, 투자 2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가치평가 모형과 연계해 콘텐츠 경쟁력·가치창출 등을 기반으로 하는 여신심사 관행을 연내 마련,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만여 개의 콘텐츠 기업 또는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금융위는 예상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기대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분야에 대한 금융지원 비중을 2018년까지 1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까지는 캐릭터 3%, 애니메이션 8%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문화창조벤처단지 안에서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문화창조 금융존'을 운영하고, 유망 기업 정보를 투자기관에 제공하는 '문화콘텐츠 기업정보 마당'도 마련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문화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을 촉진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 마중물 펀드'를 상반기 1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기관의 문화콘텐츠 특화 점포도 확대할 방침이다. 기은은 문화 콘텐츠 거점 영업점을 60개에서 70개로 늘리고, 기보도 문화콘텐츠 금융센터를 1개에서 3개로 확대한다.
 
정부가 이처럼 지원을 강화하는 이유는 문화 콘텐츠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미래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콘텐츠 기업은 제조업보다 매출액은 적으나, 영업이익률은 높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NAVER(035420)(네이버)의 매출액은 2014년 기준 2조8000억원 수준으로 현대차(005380)의 89조3000억원보다 현저히 낮지만, 영업이익률은 네이버가 현대차의 3.2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문화콘텐츠 산업은 연관 상품의 수출을 촉진하고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다른 산업에 문화의 옷을 입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21세기 연금술"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이 문화융성에 금융정책의 날개를 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자료/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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