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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 발주 올해도 감소…건설업계 '한숨만'
총선용 민심잡기로 깜짝 호황기대…"하반기 시장 다시 가라앉을 수도"
2016-02-23 15:26:18 2016-02-23 15:26:18
[뉴스토마토 성재용 기자] 전체 공공공사 발주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조달청을 통해 집행되는 신규 시설공사 발주금액도 총 8조1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공공공사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먹거리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국내 시장 경쟁이 심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가기관 발주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조달청을 통해 집행되는 신규 시설공사 발주금액은 작년 예시 규모(9조5000억원)에 비해 약 1조4000억원(14.6%)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조달청은 아직 발주계획을 통보하지 않은 수요기관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 발주 규모는 10조원을 초과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십조원대는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연초 예시 규모는 9조5000억원에 그쳤지만, 연말 실집행 규모는 약 1조9000억원 늘어난 11조4000억원 이었다. 하지만 증가분을 감안하더라도 올해는 1조원 이상의 발주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중앙조달 공공건설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이에 조달청 측은 "적극적인 조기발주와 재정집행으로 경기회복 추세를 공고히 하고 업계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상반기에 전체 공사의 75%인 6조1000억원 상당의 신규 사업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공공공사 수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간 부족한 채산성에 웬만한 규모가 아니고서는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대형건설사조차 불투명한 국내 주택경기와 불안한 해외사업 등으로 국내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 A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분양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재생사업 등을 제외하면 딱히 새 먹거리를 찾기 어렵다"며 "공공공사가 국내 건설시장의 한 축인 만큼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건설사들은 오히려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대형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다 300억원 이하 공사의 경우 대형사의 참여가 드물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계획된 프로젝트 중 일부가 총선을 전후해 조기 발주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잡기용 정책이라는 꼬리표가 붙겠지만, 당장 국내 주택시장과 해외시장에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업계에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총선으로 인해 국책사업들의 진행이 빨라지고 계획돼 있던 프로젝트가 많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추경예산 편성 여부는 모르겠지만, 총선에 준해서 지역 정책 사업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큰 기대에 반해 암울한 건설경기를 해소할 대안이 되기 역부족이란 지적도 뒤따른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20대 총선이 있어 공공공사가 많이 나오겠지만, 하반기에는 물량이 줄면서 자금조달이나 금융비용도 상승해 건설사의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질 것 같다"며 "정부의 가계부채종합대책과 증가하는 미분양 주택, 미국 금리인상 등이 있어 국내 건설시장의 활황은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발주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공공사 수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GTX동탄역 조성 현장.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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