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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2년來 최저치 근접…재고 증가·가격 경쟁 심화
2016-02-12 04:14:34 2016-02-12 04:15:07
국제유가가 12년래 최저치에 근접할 정도로 곤두박질쳤다. 원유 재고 증가와 산유국간 가격 경쟁이 격화된 탓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48센트 하락한 배럴당 26.97달러를 기록했다. 장 중 한때 유가는 26.22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에 기록한 2003년 이후 최저치인 26.19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44센트 내린 배럴당 30.40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지난 2014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무려 75%가량 하락했다. 원유 공급이 수요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지난 5일을 끝으로 한 주동안 6500만배럴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주요 산유국 간의 가격 경쟁이 격화된 것도 유가 하락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얼마전 금수조치가 해제된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석유 수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원유 가격을 낮췄다.
 
반 쉬엘드롭 SEB 수석 상품 전략가는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들 간의 가격 경쟁이 존재한다"며 "원유 생산이 재고 능력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전문회사 골드만삭스는 저유가가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며, 유가가 20달러 선을 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 원유 생산 지대. 사진/로이터통신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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