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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졸업 동양, 주가 탄력 받을까
상승 모멘텀 작용 기대…구상금·새주인 찾기 과제
2016-02-04 15:58:53 2016-02-04 17:32:09
동양이 2년4개월만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서 졸업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지난해말부터 상승세를 보인 주가는 당분간 이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안타증권과의 구상금 문제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4일 동양은 전날 법원이 법정관리 종결을 결정한 호재 속에 25원(0.91%) 상승한 2775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양 주가는 지난해 10월말 3460원에서 12월초 2295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법정관리 종료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왔다.
 
동양이 2년4개월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하면서 새출발을 하게 됐다. 다만 유안타증권과의 구상권 등 과제도 남아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정관리가 끝난 현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주가상승의 모멘텀이 있다고 본다”며 “반드시 주가가 상승한다고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안정권에 진입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동양이 올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용건 동양 대표이사는 지난달 채권단 대표와의 만남에서 “자사주 매입규모는 1000억원, 배당은 시가의 4% 수준으로 240억원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유안타증권과의 구상금 문제가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11월 동양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회생채권을 법원에 신고했다. 동양 사태 이후 동양증권을 인수한 유안타증권은 불완전판매로 인한 투자자 피해보상에 대해 동양과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구상권 청구가 가능해진다면 동양은 상당 규모의 금액을 유안타증권에 보상해야 한다. 당연히 동양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동양 사태 이후 피해자 보상을 거의 다 마무리한 단계인데, 동양 사태를 되돌아보면 동양은 발행사,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은 판매사로서의 책임이 있다”며 “공동책임에 대해서는 당연히 분담해야 하기 때문에 동양에 대한 구상권 청구는 정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용건 동양 대표는 “지난해 11월 회생채권 신고에 대해서는 법원이 각하결정을 내렸다”며 “이후 유안타증권에서 상고해 아직 이 사안이 해결되지 았았다”고 말했다.
 
또한 법정관리가 종료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점도 동양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김종우 연구원은 “동양이 예상보다 빠르게 변제금액을 모두 청산했고 5000억원 규모의 현금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주인을 찾아 경영권을 안정시키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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