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에 빠진 인천공항, '허브' 위상도 갈수록 추락
국제선 환승여객 비중 2년 연속 감소
두바이와 중국 지방 등 경쟁 공항은 갈수록 인천공항 위협
입력 : 2016-02-01 18:00:00 수정 : 2016-02-01 18: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잇따르는 밀입국과 테러 위협으로 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인천국제공항이 아시아 최고 허브공항 이라는 위상 마저 위협받고 있다. 국제여객 이용승객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에도 환승여객수는 매년 줄었다.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4872만명으로 2014년 4491명과 비교해 8.5% 늘었다. 지난 2013년 4079만명, 2012년 3835만명 등과 비교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허브(HUB) 공항을 상징하는 환승객은 매년 줄면서 국제적 위상은 약해지고 있다. 지난 2013년 4079만명 가운데 683만명을 유치하며 전체 국제선 여객수 대비 16.7%에 이르던 국제선 환승여객 비율이2014년 14.3%(4491만명 중 641만명)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3.5%(4872만명 중 658만명)까지 감소했다.
 
◇아메리카 대륙과의 사이에 태평양을 두고 있어 항공기 환승여객 수요 확보에 지리적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인천국제공항의 환승 여객 수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이처럼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여객이 감소하고 있는 동안 경쟁 국가의 국제공항들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7000만명이 넘게 이용하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의 경우 전세계 3분의 2가 넘는 나라를 8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전체 이용객 중 절반 이상이 환승승객일 정도다.
 
인천공항의 체면을 더욱 구기는 것은 두바이 공항이 인천공항을 벤치마킹 한 공항이란 점이다. 지금은 인천을 제치고 당당히 세계 1위의 환승승객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인천공항의 입지는 갈수록 줄고 있다. 중국, 일본과 함께 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쟁 국가들의 급성장과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최근 건설 중인 지방 공항들마저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 수준을 웃돌 정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지리적 입지로 어쩔 수 없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나 승객들의 절대량이 증가했지만 경쟁 국가들의 공항 여객 처리 능력이 급신장하면서 본격적인 경쟁모드로 돌입했다"면서 "항공사들 입장에서 가격이나 이용시간 등 특별한 메리트가 없을 경우 인천공항을 이용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J대학 항공 전문 교수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국내 국제공항들의 경우 면적 확장에는 신경을 쓰고 있지만 서비스 등 질적 경쟁력 확보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고 있다"며 "지리적 위치는 변함이 없고, 환승여객 등 수요 증대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질적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심야 환승여객 확보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질적 성과가 없었던 만큼 항공업계와의 지속적인 대화 등을 통해 업계와 국가 경쟁력 확보 등을 함께 제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지난해 5월 인천공항의 심야 운항을 늘리고 중국, 인도 등과 환승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인천공항 환승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 대책에는 항공사의 심야운항 인센티브 적용시간 확대와 심야버스 노선 증편, 상업시설 운영시간 증대 등을 통해 환승 네트워크 구성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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