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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39.2% "설 자금사정 어렵다"
2016-01-26 12:00:00 2016-01-26 12: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올해 중소기업의 설 자금사정은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10곳 중 4곳 가까이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 제조업체 867개 사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39.2%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업체가 5.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이유(복수응답)로 매출감소(75.1%)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35.9%)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 규모별 설 자금 사정 응답 비중. 자료/중소기업중앙회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고 답한 업체(25.3%)가 원활하다고 한 업체(13.1%)보다 많았다. 자금조달이 곤란한 정도는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매출액 규모별로는 10억원 이하 기업에서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과 거래 시 어려운 점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36.2%)이 첫 손에 꼽혔으며, 부동산 담보요구(29.5%), 신규대출 기피(26.7%) 등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175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부족한 금액은 575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6.4%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족률보다 3%포인트 증가해 설 자금사정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부족한 설 자금의 확보방안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31.8%), 결제연기(29.8%), 금융기관 차입(19.1%) 등을 꼽았다.
 
직원에게 설 상여금을 줄 계획이 있는 업체는 63.2%로, 지난해(63.8%)보다 소폭 감소했다. 상여금 평균 지급액은 65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 휴무일수는 토요일과 대체휴일 포함 5일(63.2%)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원섭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은 악화됐고 경기 변동에 취약해 매출액 변동이 심한 영세 중소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매출액 등 정량정보가 아닌 정성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관계형금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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