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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올해 여신공급 축소…80조→75조
건설·조선 등 수주부진 영향 …대출은 1조원↑·보증 6조원↓
이덕훈 행장, '산은 회장 내정설' 부인
2016-01-25 15:29:30 2016-01-25 15:44:33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75조원 규모의 여신(대출·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5조원 줄어든 것으로 저유가에 따른 건설·조선 산업 등 수주 부진의 영향이 작용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5일 서울 뱅커스클럽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대출 57조원, 보증 18조원 등의 여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는 저유가에 따른 건설 플랜트·조선 등 주요 산업의 수주 부진과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것"이라며 "시장상황이 개선되면 여신규모를 즉각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은은 최근 여신 대상 기업들의 올해 업무계획을 받아 본 결과 수주 계획이 대폭 감소해 이같은 계획을 세우게 됐다. 수은의 여신 담당 관계자는 "대출은 작년보다 1조원 확대했으나, 보증은 6조원 줄였다"며 "보증은 시장수요에 해당하는데, 기업들의 수주 목표치가 지난해보다 워낙 줄었다"고 말했다.
 
주요산업의 부문별로 보면 건설 플랜트는 지난해 23조원 규모에서 올해 18조원으로, 조선은 14조5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해양 플랜트는 작년 3조원 계획에서 0원으로 변경됐다.
 
다만, 향후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전체 여신공급계획의 20%에 해당하는 15조원까지 추가할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수은은 이처럼 저유가 등의 영향을 받은 산업에 대한 지원은 줄이되, 보건·의료와 콘텐츠, 정보통신기술(ICT), 자동차 등 신성장산업 지원은 확대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유망 서비스산업에는 지난해보다 1조원 확대한 3조5000억원을 지원하고, 우리나라 수출 상위 5대 품목이나 지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ICT, 자동차, 일반기계 부문 앞 여신지원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20%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이와 함께 이란과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서는 우리기업의 사업기회 선점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린 이란의 경우 원유·가스, 인프라, 보건·의료 중심의 사업개발 협약을 체결해 현지은행과 협조융자를 주선하는 등 국내 기업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활용해 협력 채널을 조기 구축하는 등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의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은은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BIS) 비율도 정부 출자 등을 통해 지속 관리할 방침이다. 수은의 BIS 비율은 지난 2014년 10.50%에서 지난해 10.11%로 떨어졌는데, 올해 또한 10.09%로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지난 2014년 2.02%에서 작년 2.17%로 늘어났으나, 작년말 기준 고정이하여신의 120.9%에 해당하는 3조30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과 준비금을 적립하는 등 손실을 흡수할 능력을 확보했다고 수은은 설명했다.
  
이 행장은 산업은행 회장 내정설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며 부인하면서도 "선택권이 없어 가라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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