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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한화테크윈 '담고' 현대건설 '버리고'
2016-01-20 15:08:19 2016-01-20 15:08:37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민연금이 지난 1년 간 한화테크윈 지분을 적극적으로 늘린 반면 현대건설 지분을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만 약 100조가량을 직접 혹은 위탁투자하는 큰 손이다. 특정 기업의 지분율을 높였다는 것은 성장성과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투자 지분은 분기별로 공시하지만 5% 이상만 공개하기 때문에 그 미만은 확인할 수 없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30대 그룹 182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 국민연금 투자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93개로 집계됐다. 2014년 말보다 1곳 더 늘었다.
 
1년 새 16곳이 '국민연금 지분율 5% 이상'에 든 반면 15곳은 이름을 감췄다. 국민연금은 지난 1년간 30대 그룹 상장사 중 58곳의 지분율을 높였지만 27곳은 낮췄다. 8곳의 지분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분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지난해 6월 삼성에서 한화로 인수된 한화테크윈으로 7.88%포인트 증가했다. 삼성테크윈 당시 지분율은 5.21%였지만, 한화테크윈으로 바뀌면서 13.09%까지 늘어났다. 주가도 인수 이전인 2014년 말 2만3850원에서 지난 1월15일 3만2750원으로 27.2% 급등했다.
 
2위는 나스미디어로 지분율이 6.03%에서 13.50%로 7.47%포인트 늘었다. 3위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로 12.63%를 기록, 1년 새 6.78%포인트 증가했다.이어 신세계푸드(5.13%p), CJ프레시웨이(4.98%p), CJ오쇼핑(4.48%p), 현대글로비스(4.29%p), LG생명과학(3.72%p), SK(3.05%p), 한진칼(3.04%p) 등의 순이다.
 
 
 
신세계와 CJ 그룹의 유통, 식품 업종 관련 계열사들이 10위권 내에 4곳이 포진됐다. 삼성전기(3.03%p), 롯데푸드(2.61%p), 이마트(2.42%p), CJ(2.06%p), 고려아연(2.05%p) 등의 지분율도 증가했다.
 
한화케미칼 등 16곳은 국민연금 5%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한화케미칼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11.99%에 달했다. 한화테크윈, 한화화인케미칼(옛 KPX화인케미칼) 등의 인수가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상장된 에스케이디앤디(10.29%)도 지분율이 10% 이상 늘었다. 현대엘리베이터(8.86%p), 두산중공업(7.97%p), CJ E&M(7.32%p), OCI(6.20%p), 한진(6.08%p), GS리테일(6.06%p), 롯데제과(6.04%p), 한화화인케미칼(5.08%p), 현대미포조선(5.04%p), 현대중공업(5.03%p), 포스코강판·영풍정밀(5.02%p), 현대증권(5.01%p)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에스케이디앤디, 롯데제과, 포스코강판, GS리테일, 영풍정밀, 현대증권 등은 이번에 새로 5% 클럽에 들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 한화케미칼, 한화화인케미칼, 두산중공업, CJ E&M, 현대엘리베이터, OCI, KCC건설은 재진입했다.
 
1년 간 지분율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현대건설이다. 11.87%에서 8.04%로 3.83%포인트 감소했다. 대우인터내셔널(3.69%p), LS(2.92%p), 신세계I&C(2.60%p), 현대위아(2.28%p), LG디스플레이(2.14%p), LG이노텍(2.12%p), SK네트웍스(1.68%p), SK가스(1.60%p), CJ CGV(1.59%p), SK하이닉스(1.55%p), LG전자(1.38%p), 한국공항(1.29%p), 현대리바트(1.27%p), LG생활건강(1.11%p) 등 총 27곳의 지분율이 낮아졌다.
 
국민연금 5% 클럽에서 탈락한 기업은 15곳이다.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엔진은 3.97%로 떨어졌다.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롯데쇼핑을 비롯해 현대비앤지스틸, 대한항공, 대우조선해양은 4.0% 수준에 머물렀다.
 
GS홈쇼핑·두산인프라코어(4.01%), OCI머티리얼즈(4.03%), 아시아나항공·가온전선(4.09%), 현대종합상사(4.56%), 포스코켐텍(4.81%), 두산(4.90%), CJ헬로비전(4.96%) 등도 5% 미만으로 하락했다.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하우시스(4.69%)다. 그 다음 현대그린푸드(14.23%), 한섬(14.06%), CJ제일제당(13.56%), 현대글로비스(13.53%), 나스미디어(13.50%), LG상사(13.48%), CJ오쇼핑(13.44%), 롯데푸드(13.41%), 한화테크윈(13.09%) 등이 10위에 들었다.
 
국민연금이 아예 1대주주로 올라선 곳도 LG상사(13.48%), 롯데푸드(13.41%), 호텔신라(9.93%%), 삼성전자(8.19%), GS(8.05%), LS(7.98%), KT(7.59%) 등 7곳이나 됐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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