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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FIFA투쟁단' 파견…임단협 압박 나서
2015-09-16 18:08:03 2015-09-16 18:08:03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노사 간 기싸움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5일 '현대중공업 실질경영주인 정몽준 최대주주와 직접교섭을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본부 방문 계획'을 밝히고 본격적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당초 노사는 추석 전까지 임단협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앞선 파업에 이어 이번 FIFA 투쟁단 파견으로 합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먼저 "실질경영주인 정몽준 최대주주가 FIFA회장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노조는 찬반유무 등 어떠한 입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다만 FIFA 회장 출마에 앞서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 4월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시간을 낭비하고 교섭에서 노사 간 갈등만 부추기는 사측 교섭위원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실질경영주인 정몽준 최대주주와 직접교섭을 하고자 나서는 것"이라고 파견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FIFA 투쟁단은 노조간부 1명과 통역인 등 총 4명으로, 다음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를 방문한다. 방문기간 중에는 FIFA윤리위원회 공동의장 면담 및 스위스 UNIA노동조합·BWI와 공동기자 회견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지 FIFA본부 앞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선전전과 집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측이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 요구를 적극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회사측의 교섭 태도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투쟁계획을 변경할 수 있음을 밝힌다"며 합의의 여지를 남겼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FIFA 투쟁단 파견에 대해 노조가 임단협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25일 첫 대면교섭 이후 현재까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임금인상 요구안은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기본급 대비 6.77%, 통상임금 대비 3.54%) ▲직무환경수당 100% 상향 조정 ▲올해 성과금 250%+알파 ▲노후연금현실화 ▲사내근로복기기금 출현 등이다.
 
또 별도 요구안으로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2016년 6월1일부로 임금, 직급체계 및 근무 형태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 시행 ▲성과연봉제폐지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처우개선 등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노조의 FIFA 투쟁단 파견 확정에 대해 사측은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면서도 "다만 추석 전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 매일 교섭 체제에 들어갔으나 노조 측에서 이같이 강성으로 대응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4일 올해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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