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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체질 개선 노력 빛 보나
중국 증시 연이틀 반등…추가 부양 기대감↑
2015-09-09 16:12:53 2015-09-09 16:12:53
중국 증시가 연이틀 반등을 이어갔다. 전날 수출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정책과 함께 추가 부양책에 대한 지속적인 기대감이 지수의 호재로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완화 조치를 통한 증권 시장의 체질 개선 노력에 증시가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9% 오른 3243.09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2.9% 오르면서 연이틀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그동안 급락했던 소형주들의 반등이 지수를 견인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전날 발표된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감소해 전월의 8.3% 감소에서 크게 개선되지 못하면서 강력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중국 경제 위기가 과장됐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벨스키 BMO 캐피탈 마켓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 증시의 고점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나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는 과도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가디언은 당국이 강력한 부양카드를 꺼낼 것이란 의지가 최근 정책을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8일 제조업 경기를 위해 건설 프로젝트 시행 속도를 높이기로 했으며 11억달러 규모의 철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변동성 안정 규제를 제안한 것 역시 증권시장의 체질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당국은 지난 3개월 동안 급등락을 반복했던 증시의 안정성을 도모하고자 8일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제안했다.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시장의 변동을 완화하는 장치로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갑자기 급락할 경우 일시적으로 매매가 정지되는 장치다.
 
양 드롱 남방기금 전략가는 “변동 조치에 대한 정부의 의도가 긍정적”이라며 “시장 급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반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호재가 맞물리면서 지수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양 의지가 지속되는 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다.
 
벨스키는 “바닥을 딛는 과정”이라며 “속도는 느릴 수 있으나 수 개월 동안 중국 증시는 반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두 달 연속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소비 지표의 개선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는 한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10일 발표될 CPI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며 향후 추이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중국 상하이 증권 중개소에 있는 투자자들이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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