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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中주식시장은 여전히 작은 그릇…실물경제와 괴리
서구위기와 빗대어 비교하지 말라
2015-08-20 15:32:30 2015-08-20 15:32:30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스트 시티오브 차이나'의 저자 웨이드 셰퍼드는 중국 주식시장의 위기를 서구 금융시장의 위기와 단순 비교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6% 폭락했지만 상하이도시는 오히려 이상할정도로 차분했다고 말했다. 실제 주식시장이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 현지 부동산 기업 분석가는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는 뜻박의 대답을 했다며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괴리가 어느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도 올해 3월 중국 주가 상승을 시작할 때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했고 주가가 급등고 있는 동안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7%내외로 24년 만에 최저로 우려를 키웠다. 나아가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초에는 소매판매가 5년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경제전체에서 주식시장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 주식시장은 경제 규모에 비해 작다. 중국 기업은 미국이나 영국보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 주식 시장에 전혀 의존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주식 시장은 국가의 통화 공급량 광의통화(M2)의 11% 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45%, 미국은 250%인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주가 급락이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모두 9000만명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의 수는 거대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인구 13억 7000만 명에 대조하면 소수이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가계의 비율도 미국이 55%인데 반해, 중국은 불과 6~8%에 불과하다.
 
중국의 전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가 분산되어있는 것도 주가 급등락의 영향을 제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대규모 주식 투자자의 대부분은 부동산에 투자를 분산시키고 있다. 사실 중국에서 개인 자산의 39 %가 부동산에서 46%가 은행 예금인 셈이다. 상하이에 있는 시장조사기관 차이나스키니 대표 마크 태너는 "많은 분석가들은 서쪽에서 일어난 유사한 급락을 중국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지만,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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