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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뛰는 중국정부 위에 나는 투자자
마감 30분전 개입 패턴만 알면 이익 낼 수 있어
2015-08-20 14:33:31 2015-08-20 17:00:22
 
중국 주식시장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 중 일부는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이익을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홍콩 외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투자전략을 결정하거나 기업 펀더멘털을 분석하지 않고 정부 관련 금융기관 즉, 브로커나 자산운용회사, 보험회사 등 이른바 '국가 대표팀'이 만들어내는 시세를 추종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당국의 지시로 국가 대표팀이 매수 주문을 넣으면 해외투자자는 곧 그것을 받아 같은 종목을 산다. 두 투자주체의 유일한 차이점은 해외투자자는 이익 확정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그 주식을 팔아버린다는 점이다.심지어 종목을 매수하고 나서 며칠 이내 혹은 몇 시간 이내에 팔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는 의도와 달리 종목 시세와 펀더멘털을 더 괴리시키는 단기매매 패턴을 부추기게 된 셈이다.홍콩에 있는 스웨덴 투자회사 이스트캐피탈 트레이더는 "중국 당국의 주식시장에 대한 정책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정도"라며 "해외투자자의 신뢰가 개선되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된다"고 꼬집었다.
 
中 당국 시장개입, 오히려 단기매매 '조장'
 
일각에서는 국가대표팀의 움직임은 비교적 간단하고 단순하므로 흉내 내는 것도 쉽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례로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국면에서는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종목을 사는 것이 전형적인 매매 패턴이다. 이때 대표팀이 즐겨찾는 종목 하나가 페트로차이나다. 기관내 주식편입비율은 2.4%에 불과하지만, 상하이종합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로 시세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 만큼 지수를 움직이기 좋다는 얘기다. 홍콩에 있는 유럽계 은행 파생 상품 트레이더는 "현지 대량 브로커 수법을 매일 보고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며 "유동성이 낮은 지금의 시장이 오히려 매매하기는 좋은 상황이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정작 중국본토증시의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폭락에 따른 충격을 이기지 못한 채 관망만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당국세력은 증시안정을 위해 8000억위안에서 9000억위안(1250억~1400억달러)를 주식시장에 투자했지만, 시장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상하이와 선전주식시장을 합친 1일 거래대금은 7000억위안(1095억달러) 이하로 2개월 반 만에 절반 이상 감소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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