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카드할인 알아서 챙겨주는 스마트지갑 '클립' 출시

KT-BC카드, 10월부터 '결제 기능' 적용…"연내 1천만 가입자 목표"

멤버십 포인트, 쿠폰 할인뿐만 아니라 복잡한 카드 할인혜택도 알아서 챙겨주는 모바일 지갑 ‘클립(CLiP)’이 출시됐다. 이를 이용하면 음식점이나 극장 등에서 카운터 옆에 빼곡하게 적혀 있는 할인카드 목록을 한참 동안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KT(030200)와 BC카드는 18일 광화문 KT 웨스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개념 모바일 지갑 서비스 ‘클립’을 선보였다.

 

기존 모바일 지갑들은 쿠폰 제공과 멤버십 포인트 관리가 주된 기능이었다. 정작 할인율이 큰 혜택 수단은 신용·체크카드지만 카드별로 혜택이 다르고 내용이 복잡해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웠다.

 

KT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신용·체크카드 2500종의 할인 정보를 ‘클립’에 담고, 전국 11만여개 가맹점에서 혜택 안내를 자동으로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클립은 전국 18만여개 와이파이를 활용해 이용자의 주변 장소(500m, 1km, 3km 반경 설정 가능) 중 소지한 카드로 가장 높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매장을 카테고리별로 검색해준다.

 

매장에 들어서면 소지한 카드와 제휴 멤버십,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원하는 지역의 혜택 정보를 체크하면 해당 지역 방문 시 푸시 알림을 보내주는 ‘클리핑’ 기능도 업계처음으로 도입됐다.

 

KT와 BC카드는 오는 10월 중 클립에 직접 결제 기능도 탑재한다.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클라우드에 보관한 뒤 앱을 통해 NFC로 결제하는 HCE(Host Card Emulation) 기능이 적용되면, 최대 할인카드와 금액을 확인한 뒤 플라스틱 카드를 꺼내지 않고 곧바로 모바일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최정훈 BC카드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은 이를 ‘모바일 통합 마케팅 플랫폼’이라고 지칭하며 ”클립 서비스는 카드사, 유통점, 가맹점의 중요한 마케팅 채널이 될 것이고, 구조화된 마케팅 체계들이 가맹점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클립 서비스를 통해 O2O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와 유통 플랫폼으로서 오프라인 매장과 고객 간의 연결고리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연내 목표는 1000만명 가입자 달성이다.

 

클립 서비스는 KT뿐 아니라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 고객도 멤버십 등록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또 국내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도 클립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KT는 BC카드가 제공하는 중국 관광객 대상 여행 애플리케이션 ‘완쭈어한궈’에 위치기반 쿠폰 제공 등의 서비스를 10월 중 시작한다. KT는 향후 BC카드를 비롯해 은련카드, 차이나모바일 등과 협업해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클립은 복잡한 카드 혜택과 멤버십, 쿠폰 정보를 하나로 모아 오프라인 결제 시 이용자 혜택을 극대화해주는 서비스”라며 “BC카드와 클립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남규택 KT 마케팅 부문장(부사장)(사진 오른쪽 두번째)과 서준희 BC카드 사장(세번째)이 모델들과 함께 KT와 BC카드의 IT·금융 융합 신규 서비스인 '클립' 출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김미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