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대화면'이 대세로 떠올랐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과 애플은 물론 중국 업체들도 대화면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화면 전쟁의 포문을 연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를 공개했다. 두 제품은 오는 20일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국가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한달 가량 앞당겨 공개했다. 이는 하반기 경쟁사들의 대화면 스마트폰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 선점을 위해 당초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6 시리즈 가운데 엣지형 상품의 인기가 높자, 이번 신제품에 갤럭시노트5와 함께 갤럭시S6 엣지의 대화면 버전인 엣지플러스도 같이 선보였다.
이상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전략 마케팅 실장(부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면 스마트폰의 원조이자 리더로서 대화면의 사용성과 가능성을 확대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두 모델을 동시에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공개한 날 중국 샤오미도 5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인 '레드미(홍미)노트2'를 공개했다. 홍미노트2는 2GB 램에 5.5인치 풀 HD화면을 장착했고, 내장공간은 16GB, 32GB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번 대화면 스마트폰도 샤오미 제품의 특징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 14일부터 온라인 판매가 시작됐으며, 가격은 원화로 14~18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음달에는 애플과 화웨이도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하반기 경쟁대열에 합류한다. 다음달 발표되는 애플의 차기 아이폰은 아이폰 6시리즈와 같이 5인치대 대화면을 채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 역시 다음달 3일 IFA에서 화면 크기 6인치의 '메이트8'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에 '대화면' 바람이 부는 이유는 최근 북미, 중국 등을 중심으로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 6600만대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나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북미에서는 대화면 스마트폰 비중이 지난 1년새 59%에서 70%로 중국에서는 32%에서 57%로 증가했다. GFK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중 대화면 폰 비중이 6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3일 공개한 갤럭시노트5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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