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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던 주택시장 상승세 꺾이나
미분양 두 달 연속 증가…신규 청약 물량 소화도 한계
2015-08-12 17:16:40 2015-08-12 17:16:40
주택시장이 포화 직전까지 왔다는 경고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에 미분양이 속출하고, 1순위 마감단지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3만4068가구로 전달 2만8142가구와 비교해 6000가구 가까이 급증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3만6985가구에서 4월 2만8093가구까지 감소했지만, 5월 이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만2578가구로 올 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승가도를 달리던 분양시장도 청약 미달 단지가 급증하는 등 급격히 움츠러든 모습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결과에 따르면 7월 전국에서 청약을 접수한 단지는 87곳으로 이 가운데 1순위 마감 단지는 37.9%인 33곳에 불과했다. 지난 6월에는 67개 단지 가운데 46.3%인 31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은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쏟아지는 공급을 소화하기에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전국 미분양 물량이 두 달 연속 증가하고, 분양시장에서 1순위 마감 단지 비율이 줄어드는 등 곳곳에서 주택시장 상승세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분양 물량이 집중됐던 경기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고, 청약시장 열기가 다소 사그라진 모습이다.
 
분양을 진행했다하면 완판행진을 이어갔던 동탄2신도시의 경우 최근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2순위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동탄2가 포함된 화성시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8000가구가 넘게 분양됐지만 6월에만 미분양 물량이 524가구가 증가하는 등 주택시장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또, 광주는 태전지구에서 대규모 공급이 이어지면서 6월에만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은 134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시흥과 김포, 용인 등에서도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미분양이 크게 늘고 있다.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심리도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이달 초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6월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6으로 전달 132.7보다 6.7포인트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향후 주택경기를 전망하는 자료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달보다 주택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바라보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주택시장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공급물량 조절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꾸준히 감소하던 미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하면서 불길한 징조가 감지되고 있다"며 "미분양이 해소되면 신규분양이 늘고, 신규분양이 늘면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감안한 공급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수요자는 어느 때보다 주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입주물량 과다가 우려되는데다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강화된 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주택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며 "주택 구입에 나설 경우 해당 지역의 공급물량 분석과 가격 적정성 여부를 꼭 따져보는 등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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