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DNA 임지훈, 모바일 시대 다음카카오 이끈다
다음카카오 신사업, 카카오 기반 서비스로 재편 예상
카카오측 인사 단독대표 선임으로 다음 출신 직원들 회의감 커져
입력 : 2015-08-10 14:43:01 수정 : 2015-08-10 14:43:01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다음카카오가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가 물러나고 30대 벤처투자자인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가 다음카카오의 신임 대표 이사로 부임한다. 모바일 시대에 적합한 젊은 인사가 다음카카오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10일 다음카카오는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오는 9월23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단독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임지훈 내정자는 올해 만 35세로 NHN 기획실, 전략매니저,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 등을 지낸뒤 현재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맡고 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왼쪽)과 임지훈 다음카카오 대표 내정자.(사진제공=다음카카오)
 
◇"모바일 시대 이끌 적임자"
 
이번 인사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가 PC시대인 자신들과 달리 모바일 시대에 맞는 인물이 회사를 이끄는 게 맞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큰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후보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다음카카오는 카카오 기반 모바일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이용률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지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과감히 중단시켰다. 특히 그 중에서는 다음의 서비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또 신규 출시 서비스들은 카카오의 이름을 단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들이 주를 이뤘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신임대표 내정을 계기로, 앞으로 카카오 기반 서비스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PC기반 서비스로 상징되던 다음의 색깔이 빠르게 지워지고 모바일 서비스로 대변되는 카카오의 색깔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바일 앱 서비스에 주로 투자하며, 모바일 전문가로 알려진 임 내정자의 실력이 다음카카오에서 적극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임 내정자는 모바일 게임 업체 '레드사하라', 영화 추천 모바일 앱 개발업체 '왓챠' 등에 투자하며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다음 출신 임직원들, 물갈이 불가피할 듯
 
임 내정자가 현재 대표로 있는 케이큐브벤처스는 카카오 출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벤처투자사(VC)였으며, 지난 3월 다음카카오가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됐다. 즉, 임 내정자는 김범수 의장이 오래전부터 점찍어 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지훈 내정자가 새롭게 대표로 부임하게 되면 대규모 인사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음 출신의 최세훈 대표와 카카오 출신 이석우 대표가 공동 대표로 일하며, 다음과 카카오의 균형추를 적절히 맞춰왔던 경영진이 카카오의 색깔이 강한 단독 대표로 바뀌면서, 다음 출신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 한 내부 관계자는 "이번 신임 대표 인사가 나온 이후 다음 출신 팀장이나 임원급 인사들의 동요가 상당했다"며 "다음출신으로 오랜 기간 일해 온 몇몇은 이번 인사가 발표된 직후 퇴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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