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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내년 2월26일 회장선거···英 코미디언, 블래터에 돈 투척 조롱
2015-07-21 10:01:34 2015-07-25 17:16:42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부패 의혹을 받고 회장직 사퇴를 선언한 제프 블래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후임을 뽑는 선거 날짜가 내년 2월26일로 정해졌다. 사의를 표한 블래터 회장은 차기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건물. (사진=로이터통신)
 
FIFA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서 집행위원회를 개최했다. FIFA는 위원회가 끝나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 집행위원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블래터 회장의 후임자를 뽑는 선거를 내년 2월 26일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5월29일 5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선 나흘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선거 전부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의 측근을 체포해 FIFA에서의 비리 의혹을 수사한 것이 발단이었다. 세계의 여론이 블래터에게 등을 돌린 것도 사임의 주된 원인이 됐다. 
 
블래터 회장은 당시 사임 의사를 밝히며 "오는 12월까지 훌륭한 후보들이 충분한 선거운동을 할 시간을 줘야한다"면서 12월까지 업무를 계속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차기 회장 선거 일정이 관심의 대상이 됐고, 영국 BBC는 차기 회장 선거일을 오는 12월16일로 전망하기도 했다. 결국 FIFA는 이번 총회를 통해 선거일을 내년 2월26일로 최종 확정했다. 차기 선거의 불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블래터 회장은 앞으로 7개월간 임기만 채울 예정이다.
 
현재 FIFA 차기 회장으로는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 5월 선거에 낙선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블래터의 즉각 사퇴를 주장한 정몽준 전 FIFA 부회장 등 국제 축구계의 거물급 인사가 거명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20일 스위스 취리히서 집행위원회 정례회를 개최한 가운데 영국 유명 코미디언인 사이먼 브로드킨이 최근 FIFA 부패에 항의하는 뜻에서 블래터 회장에게 가짜 지폐뭉치를 던져 회견이 잠시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영국 유명 코미디언인 사이먼 브로드킨이 FIFA의 부패에 항의하는 뜻에서 블래터 회장에게 가짜 지폐뭉치를 던져 회견이 잠시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브로드킨은 블래터 회장 앞의 책상에 가짜 돈을 놓고는 "2026년 북한 월드컵 대회 유치를 위한 것이다. 이 돈이면 2026 북한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냐"고 물은 후 "나는 북한 축구 대사로서 FIFA와 2026년 북한 월드컵 유치 협정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비꼬고 돈을 던졌다.
 
브로드킨은 블래터를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감행한 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FIFA 미팅에서 제프 블래터로부터 북한의 2026년 월드컵 개최를 얻어내려 했다. 흥분된다"라고 썼다.
 
이같은 브로드킨의 행동은 과거 러시아와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된 과정에서 불거졌던 비리 의혹을 희화화한 것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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