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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빈 중동 건설 수주창고, 아시아·중남미가 채운다
올해 70%하락에 건설사 '고심'
2015-06-14 12:08:16 2015-06-14 12:20:11
중동 지역의 건설 수주 활동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지만 아시아 등 중동 외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그나마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저유가 기조로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활동이 주춤했다. 올 초부터 지난 11일 까지 누적 실적은 모두 23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5억달러보다 무려 37%가 적은 규모다. 기대를 모았던 알카리나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나 아스타누라 정유소 개발 프로젝트 등 대규모 사업이 중단된 원인이 크다.
 
중동 수주고는 이 기간 동안 68억49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7억4400만달러에 비해 무려 약 70%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아시아와 중남미 등에서의 수주는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와 중남미는 118억4700만달러, 41억54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10%(56억4800만달러), 259%(11억57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태평양·북미지역에서도 올해 상반기 3억3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1700만달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올 초만해도 현대건설(000720)이 수주한 1억3000만달러 규모 사우디 송전선 공사가 중동 공사의 전부였다.
 
반면, 중동 외 지역 수주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물산(000830)은 지난 4일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NSW) 주정부가 발주한 시드니 웨스트커넥스(WestConnex) 프로젝트의 1단계 1B 구간 공사를 수주했다.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는 시드니 도심과 남서부 외곽 순환도로를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로, 전체 사업규모만 27억호주달러(약 2조3000억원)다. 이중 삼성물산의 몫은 전체 33%인 9억호주달러(원화 7600억원)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LG상사(001120)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에서(약 5조원) 규모의 플랜트 사업을 따냈다. 앞서 1월에는 GS건설(006360)이 중남미 베네수엘라에서 26억18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의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65년 해외 건설 시장에 진출한 이후 누적 수주액이 올해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동 지역이 3885억달러(55.5%)로 가장 많고, 아시아 2113억달러(30.1%), 중남미 364억달러(5.2%), 북미·태평양 252억달러(3.7%), 아프리카 208억달러(3.0%), 유럽 176억달러(6.8%) 등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가하락과 함께 엔·유로화 약세 등으로 경쟁국과 수주 각축전이 점점 심해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 50년 동안 수주액 7000억달러 달성을 계기로 누적 수주 1조달러를 향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현재 고위급 수주지원단 파견, 외국 정부와 국내·외 금융기관간 협력 강화, 양질의 투자개발형 사업 발굴 등 수주 규모 확대와 질적 제고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중동권 건설 수주가 뜸하지만 아시아 지역 등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올초 부진했던 해외 실적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쿠웨이트 자베르 연육교 건설현장 방문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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