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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대우 7만 vs. 남양주 부영 0
분양시장 청약률 '극과 극'…"무조근 공급 안먹혀"
2015-06-09 14:14:58 2015-06-09 14:14:58
청약 1순위 1000만시대 분양시장에서 소비자의 판단은 냉정한 듯 무모했다. 될 만한 곳은 당첨이 안될 것을 알면서도 청약통장을 투척했고, 안될 곳은 공급자가 민망할 정도로 철저히 외면했다.
 
수도권에서 비슷한 시기 분양했지만 430가구를 분양한 중형 단지에 7만명에 가까운 청약자가 몰리는 곳도 있었고, 1997가구를 짓는 매머드급 단지에 겨우 26명 만이 청약하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곳도 있었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이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430가구 모집에 6만9373명이 몰리며 평균경쟁률 161.3 대 1로 전타입 1순위 마감됐다. 올해 수도권 최고 경쟁률이다. 직전 수도권 최고 청약률을 보유했던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2.9 대 1을 훌쩍 뛰어넘는다.
 
3단지 전용면적 83㎡A타입이 175가구 모집에 3만5584명이 집중청약, 203.3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1단지 83㎡A타입은 156 대 1, 83㎡B타입은 15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단지는 96가구를 모집한 83㎡A타입에 9198명이 몰리며 95.8 대 1, 7가구를 모집한 83㎡B타입에는 961명이 청약해 137.3 대 1을 각각 기록했다. 3단지 83㎡B타입은 150.6 대 1에 달하는 평균경쟁률을 나타냈다.
 
1억원이 넘는 계약금(20%), 지나치게 많은 유상옵션 등 청약자에 부담스러운 조건이 다수 포함됐지만. 향후 위례신도시 내 3년간 아파트 공급 중단, 위례에서 보기드믄 중소형, 빅브랜드 등 강점이 부각되며 7만명에 가까운 청약자들이 모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개관 당시 현장. 우남역 푸르지오는 약 7만명의 청약자를 운집, 올해 수도권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사진/이삭디벨로퍼)
 
반면, 부영이 지난달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공급한 '월산사랑으로'는 1블록 249가구, 2블록 390가구 등 총 639가구 일반분양분 청약접수를 실시했지만 단 1명의 신청자도 없었다. 청약율 0%, 미분양률 100%를 기록한 것이다.
 
수도권 청약열풍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열악한 서울 접근성과 전용 146~148㎡ 대형 구성,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이미지 등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지난 4일 진행된 사업설명회에는 당초 200여명을 초대했지만 현장에는 50명정도 만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각한 전세난에도 불구하고 임대수요마저 이 단지에서 공급된 임대아파트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전용 59.9㎡ 국민임대 473가구를 공급한 남양주월산 1블록에는 19명만이 청약했다. 같은 평형 372가구를 모집한 2블록은 단 1명만이 청약을 접수했다. 임대료는 보증금 1억2000만원에 월임대료 14만5000원이다. 1,2블록 총 1447가구가 공급된 전용 84㎡ 중형임대도 10명 만이 청약하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최근 위례신도시 사랑으로 계약자들은 브랜드 교체를 부영에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위례신도시 사랑으로는 지난 2013년 12월 1380가구를 분양해 494가구를 미분양으로 남겼으나, 위례신도시 청약열풍에 힘입어 모든 미분양을 해소한 바 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움직일 수 없는 재산인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분계선을 넘어섰거나 이를 상쇄시켜 줄 교통이 우수하거나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위례는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 향후 개발 기대감, 신도시 중단에 따른 희소가치 등으로 청약마다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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