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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졸업 건설사들 명품 브랜드 재건
2015-06-04 15:56:49 2015-06-04 15:56:49
올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건설사들이 자체 아파트 브랜드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4월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주택 브랜드인 '파라곤'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법정관리 이전인 지난 2010년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우승헌 대표이사는 지난 4월 27일 취임식에서 "동양건설산업은 명품 브랜드 파라곤과 건축사업, 토목,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업무 노하우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첫 사업지는 수도권에서 파라곤의 명성을 이을 수 있는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EG건설이 160억원 규모로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법정관리를 졸업한 건설사들이 자체 아파트 브랜드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동양건설산업(왼쪽)과 쌍용건설 본사. 사진/각사
파라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을 비롯해 목동, 서초, 한남 등에서 고급주택이란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 같은 고급 이미지를 바탕으로 동양건설산업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올해 안으로 주요 단지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런 분위기는 쌍용건설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두바이투자청(ICD)이 인수한 후 법정관리 꼬리표를 뗀 쌍용건설은 아파트 브랜드인 '예가'를 내세워 주택사업에 나섰다. 쌍용건설은 법정관리 중에도 말레이시아, 적도기니 등 해외 여러 현장의 수주를 이끌 정도로 특히 해외사업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주택 사업 역시 수익성을 고려하면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쌍용건설은 현재 2300여가구에 달하는 서울 상도장승배기를 비롯해 뚝섬2구역, 풍남동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선정 시공사가 예비 시공사로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단지에 예가라는 브랜드가 활용될지는 사실 미지수다.
 
그러나 서울 강남과 마포를 포함, 수도권 내 주요 신도시에서 예가 브랜드가 널리 알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 서울 도곡동 '도곡 쌍용예가', 마포 '밤섬 쌍용 예가 클래식' 등에 이어 별내신도시, 한강김포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 내에서도 예가 브랜드 아파트들이 공급됐다.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한 신동아 건설과 사명을 바꾼 건영(구 LIG)도 각각 자체 브랜드인 파밀리에와 리가 등을 앞세워 주택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파라곤은 주상복합하고 아파트 사업, 건영도 아파트 사업 중심이었다. 정상화된 만큼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쌍용건설의 경우 해외사업이 대부분이겠지만 주택사업도 안정적인 투자처로서 수익성이 높아 놓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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