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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동성 리스크 경계해야
채권시장, 변동성 심화…미 금리인상 변수 주목
2015-05-19 14:22:46 2015-05-19 14:22:46
"글로벌 금융시장 최대 변수는 그리스 디폴트가 아닌 유동성 고갈이다."
 
넘쳐나는 유동성에 환호하던 열기가 점점 가라 앉으면서 조만간 닥칠 유동성 부족사태에 대비하자는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유동성 부족사태를 예상케 하는 가장 큰 단서는 채권시장의 변동성이다.
 
◇(자료=인베스팅닷컴)
18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무서워해야 하는 것은 유동성 부족 사태"라며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다는 증거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대표적인 사례가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채권시장 움직임"이라며 "이는 유동성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가격 매기기 작업이 다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채권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공포감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주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매도가 거칠게 나오면서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 대로 치솟은 바 있다.
 
마켓워치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헤지펀드 포럼인 SALT 연례회동에서 많은 참석자들이 유동성 부족에 대한 경고 멘트가 많이 나욌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매글라드리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문제에 대한 공포감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가 부각되는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그리스 부채협상 처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취약 신흥국(브라질, 러시아 등)의 리스크 확대 여부다. 세 가지 핵심 변수가 부각되기 시작하면 달러화 또는 유로화 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반면 신흥국 자산에 대한 수요를 줄이면서 특히 신흥국에서 유동성의 흐름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신흥국에 머물러 있던 유동성이 썰물처럼 빠져 나갈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등  펀더멘털 취약 국가일수록 충격은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신흥국 기업들은 달러강세와 저유가, 높은 대출금리 사이에 갇혀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시장은 급격한 유동성 위축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막 거리면서 유동성이 위축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신흥시장 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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