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자일렌, 연이은 중국발 호재에 숨통 트이나
中 PTA 설비 920만톤 생산중단..수급상황 개선 움직임
2015-05-10 10:00:00 2015-05-10 10:00:00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미운오리' 신세를 면치 못했던 파라자일렌(PX)이 최근 잇따른 돌발 사건에 힘입어 생각지 않았던 기회를 맞고 있다. 지난달 초 중국 푸젠성에서 화학공장 폭발사고로 PX와 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라인이 멈추었고 비슷한 시기에 저장성에 위치한 위양동(yuandong)에서도 PTA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위양동이 경영난을 이유로 공장을 세운 것에 주목하고, 중국 내에서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10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중국 위양동은 지난 4월 초 320만톤 규모의 PTA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PTA는 페트(PET)병과 필름 등의 원료로, 파라자일렌(PX)을 가공해 만드는 중간재에 해당한다. 위양동이 가동중단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수급불균형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중국 PTA 업체들은 최근 2~3년간 증설경쟁에 집중했지만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가 공급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처지로 내몰린 상태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PTA 수요 증가분이 200만톤 정도다. 반면 지난해 기준 PTA 연간 생산능력과 수요 간 차이는 1500만톤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PTA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60%대로 떨어졌고, 올해 역시 이를 유지하며 침체된 형국이다. 위양동도 수급상황 악화로 경영난에 시달린 끝에 지난달 초 회사를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경쟁 기업들이 인수에 선뜻 나서지 않으면서 소유권은 지방정부로 넘어간 상태다.
 
◇중국의 PTA 가동률.(출처=한국석유화학협회)
 
전문가들은 위양동을 신호탄으로 중국 내 PTA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PTA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공급과잉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반등세로 돌아선 PX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양동의 가동중단과 더불어 지난달 6일 중국 드래곤 아로마틱스 공장 폭발 사고로 현재 중국 내에서 생산이 중단된 PTA설비만 920만톤에 이른다. 다만 중국 내 PTA 생산설비가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PX 가격이 급등하기보다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그간 재고 소진도 이뤄져 왔고, 무엇보다 파라자일렌 관련 기업들의 연이은 돌발 사고로 수급환경이 개선됐다"면서 "중국 경기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등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확연히 시황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정유·석유화학 기업은 중국 내 자급률 상승에 따른 공급과잉의 여파로 지난해 관련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사업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고, S-Oil은 68%나 감소한 182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도 PX 시황 부진이 지속됐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전개된 원료 가격 급락에 따른 재고 차익 효과로 업체들마다 수익성 하락은 면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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