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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사상 처음 1%대 진입..은행 평균 1.92%
3월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 55.1% ‘사상 최대’
2015-04-29 12:00:00 2015-04-29 13:47:55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 1%대로 내려앉았다. 3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은행들이 앞다퉈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규 취급된 정기예금 중 2% 미만이 한 달 새 두 배 이상 폭증해 금리를 끌어내렸다. 
 
3월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첫 1%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92%로 한 달 전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사진 뉴시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92%로 한 달 전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1년 만기의 정기예금 금리는 2.01%, 정기적금 금리는 2.22%로 집계됐다.
 
정기예금을 살펴보면 2%대 미만이 66.0%로 전월 30.7%보다 2배 넘게 급증했다. 2%에서 3% 미만 비중은 전월 69.0%에서 34.0%로 크게 줄어들고 3% 이상은 전무했다.
 
강준구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수신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3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눈치 보던 대부분의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1%대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은행의 정기예금 3분의 2가 2%대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3.61%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21%포인트 하락한 3.81%로 떨어졌고, 가계대출은 0.27%포인트 떨어진 3.21%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34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이 공급된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안심전환대출 여파로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3월 가계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5.1%를 차지했다.
 
새로 대출받는 가계 중 절반 이상이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를 택했다는 의미다.
 
강준구 과장은 "안심전환대출과 정부의 정책 여파에 고정금리 비중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라며 "10년 전만해도 고정금리 비율은 10%대 수준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안심전환대출 여파 뿐만이 아니라 은행권에서 2%대 후반대의 고정금리 상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며 "변동금리와 금리차도 크지 않아 대출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어 이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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