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연금저축 갈아타기 전 체크포인트는?
수익률과 안전성 감안해서 투자상품 골라야
연금보험에서 이전시 원금보다 적을 수도
2015-04-29 10:44:54 2015-04-29 10:44:56
#직장인 이모씨(36)는 4년 전 가입한 연금저축보험을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펀드로 갈아 탈 지 고민 중이다. 노후를 대비하는 만큼 원금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생명보 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을 선택했는데 성과가 영 만족스럽지 않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보 험적립금의 공시이율도 계속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이달부터 연금저축계좌 이 동 절차가 간소화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펀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금저축계좌이체 간소화제도가 지난 27일부터 시행되면서 연금저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 / 뉴스1
 
연금저축계좌이체가 간소화제도가 지난 27일부터 전격 시행되면서 수익률이 높거나 수수료가 낮은 상품을 알아보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연금저축은 최소 5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는 대표적인 노후대비 금융상품이다. 무엇보다 연 소득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경우 연간 납입액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13.2%(지방세 포함)에서 16.5%로 올라가면서 꼭 필요한 상품이 되고 있다.
 
연금저축은 판매하는 금융회사에 따라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보험(보험), 연금저축펀드(운용사,증권사)로 나뉜다. 과거에는 연금저축 상품을 바꾸려면 기존 금융사 지점을 방문 해지 절차를 밟은뒤 다른 금융사 지점을 또 방문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번 간소화제도가 시행되면서 양쪽 금융회사를 다 방문할 필요 없이 계좌를 옮기려는 금융회사에 가서 새 계좌를 개설하고 이체 신청만 하면 된다. 직장인 서모씨(30)는 "지난해 수익률이 좋은 연금저축 펀드로 바꾸려고 했는데 지점을 두 번이나 방문해야 하는데다 해지 수수료도 만만치 않아 결국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자세히 알아보고 선택해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가입한 연금저축의 수익률이나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금융사의 변경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은행과 보험 증권이라는 업권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과 수수료, 안정성 등을 꼼꼼히 비교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조재영 NH투자증권 강남 프리미어블루(PB)부장은 "연금저축과 같은 노후대비 금융상품은 어느 한 쪽만 보고 선택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리스크관리를 소홀히하면 노후에 원금보다 못한 돈을 받을 수도 있고 상품을 계속 교체하면 수수료 비용도 더 드는 만큼 자신의 재무상황과 투자성향 등을 체크해보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수익률은 펀드 안정성은 신탁·보험
 
수익률만 놓고 보면 연금펀드가 우월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금저축 10년 누적수익률은 연금저축펀드가 42%로 우수했다. 수익률 차이는 운용방식과 연관이 있다.연금펀드는 일반 펀드처럼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이 있고 채권과 주식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채권형이 있다.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으나 원금 보장이 안 되고 예금자 보호 대상도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따라서 이 경우 주식형의 비중을 낮추되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 비중을 높인다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정성은 연금신탁과 보험이다. 주로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연금보험은 보험사의 공시이율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따라서 두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고 예금자 보호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연금보험과 연금신탁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저금리동안 연금펀드로 갈아타 수익률을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저금리기조 장기화로 연금보험과 연금신탁의 수익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자유납 추천..수수료, 보험 7년 이내 해지하면 손해 
 
납입 방식도 다르다. 만일 중도에 납입을 중단하게 될 것 같으면 보험은 선택하지 않는편이 좋다. 연금신탁과 연금펀드는 납입금액과 시기를 비교적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반면, 연금저축보험은 정해진 금액을 매월 납입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납입하면 꾸준히 연금자산을 마련할 수 있지만 납부할 수 없는 경우 계약이 해지되기 때문에 오히려 기타소득세를 내야할 수도 있다. 한 보험사의 라이프플래너는 "연금저축은 자유납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하는게 좋다"며 "자유납으로 하되 자동이체를 걸어두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수수료 체계도 다른데 이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매월 납입보험료에 수수료를 매긴다. 반면,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펀드는 적립액에 수수료를 매긴다는 점이 다르다. 가입 초반에는 보험의 수수료가 크지만 연금저축신탁이나 연금저축펀드 역시 꾸준히 적립액에 수수료가 붙기때문에 오히려 총 금액은 더 클 수도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연금저축 통합공시를 통해 살펴본 결과 20년간 수수료율은 연금펀드가 가장 높았고 연금보험이 가장 낮았다.다만, 연금보험은 가입 초기에 사업비 명목으로 수수료를 많이 떼가기 때문에 최소 7년 이상 유지한 뒤 갈아타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연금저축 통합공시 활용하자 
 
업권별 특성을 살펴봤다면 개별 상품을 살펴보자. 전문가들은 계좌 이전시 갈아타고자 하는 연금저축상품에 대해 충분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연금저축 통합공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상품에 관한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다. 또한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도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좋아보여 이전을 한 경우에도 최근 수익률 뿐 아니라 과거 수익률도 알아보아야 하고 증권사 자체가 안정적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신현진 한화생명 FC매니저는 "연금저축은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재테크를 위한 필수적인 금융상품이다"며 "장기간 운영되어야 하는 상품임을 고려할 때 연금저축계좌이전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세제혜택 뿐만 아니라 노후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연금저축을 중도에 해지하거나 일시불로 수령하면 그동안 받은 세금환급액을 고스란히 토해내야 하고 특히 연금보험은 7년 이내 해지할 경우 원금이 깨질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