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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프롬 "EU 반독점 조사, 가스값 인상 초래할 수도"
EU "협상단 구성해 가스 단가 논의 할 것"
2015-04-14 10:12:54 2015-04-14 10:12:5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 가스업체를 상대로 한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조사 활동이 에너지 공급가격 인상이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가즈프롬이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가스 업체 가즈프롬이 자사의 가격 책정 시스템을 규제하려는 EU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EU가 반독점 조사를 벌여 가즈프롬이 제공하는 가스 가격이 합당한 지를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히자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이다.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는 "EU가 에너지 시장을 합치고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를 상대로 한 단일 가격 협상 시도는 많은 나라들의 가스 가격 상승이란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가격이 다르다고 왜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며 "유럽 시장이 나누어져 있으므로 가격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는 가즈프롬이 28개 회원국에 똑같은 가스를 제공하면서 어디 가격은 높고 어디 가격은 낮은 현 상황이 부당하다고 판단한다.
 
발틱 국가들과 폴란드는 독일과 같은 양의 가스를 수입하고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 러시아가 독일 같은 강대국의 사정은 봐주면서 약소국들엔 에너지를 무기 삼아 정치·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을 감안해 EU 집행위는 유럽 차원의 협상단을 구성해 가즈프롬과 가스 가격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협상력을 높여 가스 대금을 더 많이 지불하는 국가가 없도록 미리 손을 쓰겠다는 것이다.
 
EU 정상들이 지난달 28개국 에너지 노동조합을 만들기로 합의한 것도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EU는 러시아로부터 소비하는 가스의 3분의 1 정도를 수입하고 있다. 동유럽은 러시아에서 소비하는 가스의 100%를 수입해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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