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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빠진 푸틴·치프라스 회담..향후 경제협력 기약
2015-04-09 14:55:43 2015-04-09 14:55:49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만남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기대를 모았던 경제 지원책이 나오지 않아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두 정상은 유대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향후 공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그리스 양국 정상이 유럽연합(EU)을 견제하는 한편 양국 간 결속력을 다지기로 합의했지만, 실질적인 경제 지원책은 도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돈이 궁한 그리스에 경제 지원을 약속하지 않아 별다른 성과를 못냈다는 지적이다.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가 러시아에 자금지원을 요청할지가 이번 회담의 관전 포인트였다. 그런데 치프라스는 그러한 얘기를 한마디도 꺼내지도 않았다. 회담 이후 푸틴은 "그리스는 러시아에 어떠한 재정적인 지원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서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처럼 러시아는 그리스 지원책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리스 입장에서는 아주 성과가 없지는 않았다. 푸틴은 머지않아 간접적인 방식으로 후원해 줄 것을 시사했다.
 
푸틴은 "그리스에 식품을 수출하기 위해 유럽 금수조치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양국 간 교역량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볼 기회"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그리스의 농산물을 수입하기 시작하면 그리스 농민들이 수백만유로 수익을 볼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푸틴은 그리스-러시아 가스관 사업을 '거대 프로젝트'로 규정하고 그리스와의 에너지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푸틴은 또 "'터키스트림'으로 불리는 가스관 사업이 성사되면 그리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화답하듯 치프라스 총리는 러시아의 가스 사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EU가 추진 중인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반대하는 입장 또한 분명히 했다. 
 
치프라스는 "악의 연결고리와 같은 EU 제재는 유럽에 신냉전을 불러올 뿐"이라고 언급했고 러시아 가스사업에 관해선 "터키 가스관 사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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