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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용규, 켈리 상대로 16구 접전..하지만 없던 기록 돼
2015-04-02 21:06:38 2015-04-02 21:06:38
◇최용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의 '용규'가 4년반만에 끈질긴 커트 승부로 상대 투수의 진을 뺐다. 그런데 당시와 같은 인물이 아니다. 과거의 용규는 지금 KIA에 없는 이용규(현 한화 이글스)이고, 2일 끈질긴 커트 승부의 '용규'는 생일이 닷새 차이인 동갑내기 선수 최용규다.
 
2일 저녁 인천 SK행복드림구장(문학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SK의 경기에서 SK의 선발투수 켈리는 4회 선두타자 최용규를 상대로 무려 16개의 공을 던졌다.
 
켈리는 스트라이크-볼-스트라이크 순으로 3구까지는 유리하게 이끌었다. 스트라이크 한 개만 더 잡으면 삼진을 잡고 다음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후 결정구로 던진 공들이 문제였다. 최용규는 4구부터 6구까지 연이어서 파울을 날렸고, 이후 7구와 9구에 볼을 기록하더니(8구 파울) 다시 10구부터 15구까지 연속 파울을 쳐냈다. 
 
결국 최용규는 16구 볼을 얻고 볼넷으로 1루로 걸어서 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최용규의 노력이 소속팀이 무득점인 상황에 귀중한 출루가 된 것이다.
 
최용규의 출루는 끝내 점수로 이어졌다. 후속타자 브렛 필의 타석 때 포수가 공을 빠뜨려 곧 2루로 갔고, 필의 안타에 홈을 밟으며 1-1 동점을 엮어낸 것이다.
 
그런데 최용규의 노력은 수포가 됐다. 이날 오후 인천 문학동 일대에 내린 비가 경기 시작 전에 멈추며 경기가 시작됐지만, 8시12분 무렵 빗줄기가 굵어지며 경기 중단이 선언되더니 결국 8시52분 무렵 노게임으로 경기가 종료된 것이다. 경기가 노게임 선언돼 최용규의 커트도 없던 기록이 됐다.
 
한편 역대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수는 2010년 8월2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이용규가 넥센 투수 박승민을 상대로 기록한 2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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