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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가인 "1차원적 섹시함 싫어"..새 앨범 공개
2015-03-09 15:00:24 2015-03-09 15:00:24
◇새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가인. (사진제공=미스틱 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28)의 새 솔로 앨범이 베일을 벗었다.
 
가인은 9일 서울 영등포 CGV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시사회를 통해 오는 12일 발매될 예정인 새 미니앨범의 수록곡들을 최초로 공개했다. 가인의 네 번째 솔로 미니앨범에는 총 6곡이 실린다. 가인이 새 앨범을 내놓는 것은 지난해 '진실 혹은 대담'을 발매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가인은 새 앨범의 콘셉트로 창세기 속 인물인 '하와'를 내세웠다. 하와는 하나님이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최초의 여자다. 사탄의 유혹으로 신이 금지한 선악과를 깨물어 인류 최초의 죄를 범하게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엔 선악과를 깨물기 전의 순수한 하와, 뱀의 유혹 후 선악과를 두고 갈등하는 하와, 선악과를 깨문 뒤 유혹적으로 변한 하와 등의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다. 작사가 김이나(36)가 앨범의 스토티텔링에 대한 프로듀싱을 맡았다.
 
가인은 이에 대해 "내가 무교이다 보니 종교적인 내용에 대해선 몰랐다. 앨범 작업을 위해 열심히 그쪽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다. 아무래도 나에겐 어려운 콘셉트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인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에는 하와에게 금단의 열매를 먹으라고 유혹하는 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파이프 오르간 연주와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코러스가 인상적인 노래다. 가인은 이 곡을 통해 뱀을 연상시키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바닥에서 기어다니면서 춤을 추는 안무가 많이 포함돼 있어요. 뱀이 느리게 움직이다가도 빠르게 움직이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속도감에서 드러나는 뱀이란 동물의 매력적인 부분들을 표현하려 했죠."
 
가요계를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 중 한 명인 가인은 몸매가 드러나는 전신 타이즈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공연을 펼쳐 보인다. 더블 타이틀곡인 '애플'(Apple)의 뮤직비디오에도 엉덩이가 부각되는 장면이 포함돼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몸매 관리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 가인의 이야기다.
 
갸인은 "'애플'의 뮤직비디오 감독님도 요구를 하신 부분이 있었다"며 "내가 마르고, 볼륨 있는 몸이 아니라서 카메라 앵글이 엉덩이를 따라가는데 뒤태가 아무 것도 없으면 곤란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하면 보기 좋게 몸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체 운동안 3개월 동안 거의 하루도 안 쉬고 굉장히 열심히 했다. 건강하고 탄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방송 심의 문제상 가인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지상파에선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플'은 일부 가사 때문에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가인은 "앨범 작업을 하면서 섹시한 콘셉트라고 해서 무작정 바닥을 기거나 웨이브를 타는 1차원적인 느낌이 싫었다. 그래서 한 두 달 정도 현대 무용 강습을 받았다"며 "공중파에서 원래의 안무를 할 수 없다는 게 걱정이다. 이걸 어떻게 가능한 선에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지금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애플'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곡을 처음 받았을 때 굉장히 아슬아슬한 느낌이 들었어요. 노골적이기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았고요. 욕망에 대해 표현한 노래인데 야하게 듣자면 야한 가사로 들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이 곡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굉장히 속상해요."
 
가인은 솔로 앨범을 낼 때마다 파격적인 콘셉트와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0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 '스텝 2/4'에 이어 '토크 어바웃 에스'(Talk about S)와 '진실 혹은 대담' 등의 앨범을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당당하게 드러냈다.
 
가인은 "그동안 안해본 게 없는 것 같다"며 "콘셉트를 정할 때 사실 굉장히 어렵다. 우리나라에선 생각대로 다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너무 많은 것을 해서 다음엔 뭘 해야 할까 생각이 든다. 이제 서커스라도 해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아이유(22)와 같은 가수의 콘셉트를 보면 대중적이고 쉽다는 점에서 가끔은 부럽기도 하죠. 하지만 각자의 갈 길이 다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요. 외부에서 곡을 받아도 제 노래엔 쉬운 콘셉트가 잘 없더라고요. 남들이 보는 제 이미지가 그런 이미지라고 이제 인식을 했어요."
 
가인은 오는 13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새 앨범의 활동에 돌입한다. 그는 솔로 앨범 활동과 함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새 앨범 작업을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인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앨범도 올해 안에 나올 계획이다. 지금 준비 중"이라며 "솔로 활동을 하면서 중간에 녹음을 할 예정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앨범은 올 여름이나 가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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