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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국기 게양 강제, 애국심 강요하는 낡은 아이디어"
2015-02-23 14:56:03 2015-02-23 14:56:03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정의당이 정부가 각 부처를 동원해 태극기 달기 운동을 계획하고 관련 법 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애국심을 강요한다며 비판하고 국정난맥 해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사진)은 23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수직낙하하는 지지율을 보며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잘 알겠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강요하는 낡은 아이디어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말 영화 '국제시장'의 태극기 하강식 장면을 언급하며 애국심을 강조한 후 이 같은 방안이 논의됐다고 하니, 추진 배경은 굳이 짐작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며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추억은 제발 본인의 앨범에만 간직하시라"고 꼬집었다.
 
그는 "물론 애국심은 중요한 덕목인지만 국가기관에 의해 대선 부정이 저질러져도, 애꿎은 아이들이 수장되어도, 비선에 의해 국정농단이 벌어져도, 온갖 공약을 식언(食言)하고 꼼수 증세를 남발해도 책임지는 이 하나 없다"며 "국민들은 지금 이게 진짜 나라인지 묻고 있다. 양심이 있다면 박 대통령이 이렇게 애국심 타령을 하지는 못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18세기 영국의 저명한 비평가인 새뮤얼 존슨은 '애국심은 무뢰한의 마지막 도피처'라는 말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지금 자신이 어느 경계에 서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은 태극기 게양 강요 같은 것이 아니라 독선적이고 폐쇄적인 국정운영 철학을 일신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향신문>은 23일 행정자치부로부터 입수한 '3·1절 국기 달기 운동 및 의정업무 설명회 자료'를 공개하고 정부가 민간 건물과 아파트 동별 출입구에 태극기 게양대를 만들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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