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뮤지션’ 서태지, 연말에 더 빛나는 이유
입력 : 2014-12-23 11:06:26 수정 : 2014-12-23 11:06:35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다사다난했던 가요계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인기 스타들이 총출동한 각종 시상식들이 전파를 타고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유난히 빛나는 스타가 있다. 20년 이상 차이 나는 후배 가수들 사이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서태지다.
 
'문화 대통령' 서태지는 지난 10월 약 5년 만에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를 발표하면서 가요계에 돌아왔다. '소격동', '크리스말로윈' 등 실험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서태지의 노래들은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 서태지가 연말을 맞아 '진짜 뮤지션'다운 행보를 이어가면서 더욱 돋보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별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서태지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가수 서태지.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라이브 밴드와 함께 시상식 공연.."수천만원대 음향 장비 투입"
 
서태지는 올해 연말 가요 시상식을 통해 두 차례 얼굴을 비췄다. 지난 3일 방송된 '2014 MAMA'와 지난 21일 전파를 탄 'SBS 가요대전'이었다. 연말 시상식엔 한 해를 빛낸 스타들이 총출동해 저마다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곤 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서태지의 공연은 유독 눈에 띄었다.
 
아이돌 가수들은 평소 활동 때와 마찬가지로 연말 시상식에서 MR(녹음된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새로운 편곡과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연말 시상식의 특성상 AR(가수의 목소리까지 녹음된 음원)에 맞춰 립싱크를 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서태지는 달랐다. 서태지는 자신의 밴드인 서태지 밴드와 함께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라이브 밴드 연주와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역시 서태지"란 얘기를 들었다. 서태지의 공연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가요 관계자들의 반응은 한결 같다. "다른 가수들의 무대와 비교해 사운드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서태지의 경우는 방송 무대에 오를 때 방송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장비 외에 수천만원대의 개인 음향 장비를 별도로 투입한다"며 "금전적으로는 손해를 보겠지만, 보다 좋은 음향을 들려주겠다는 의도"라고 전했다.
 
서태지의 '진짜 뮤지션'으로서의 소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크리스말로윈' 음원 소스 공개.."후배 뮤지션 위해서"
 
지난 1992년 '난 알아요'에 데뷔한 이후 가요계 최고의 위치에 오른 서태지는 연말을 맞아 후배들을 위한 선배 뮤지션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서태지는 지난달 14일 ‘크리스말로윈’의 보컬, 기타, 신스, 베이스 FX 등 음악의 소스가 되는 스템(stem) 파일을 무료로 공개하고 '크리스말로윈'의 리믹스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스템 파일은 노래 하나를 구성하는 보컬, 기타, 신스, 드럼 등 각각의 음원 소스를 일컫는 음악 용어. 이 음원 소스는 다양한 형태의 리믹스를 통해 재탄생되기 때문에 새로운 음악이 탄생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후배 뮤지션들의 실질적인 리믹스 작업을 위해 뮤지션이 직접 스템 파일을 공개하고 공식적으로 사용 권리를 준 것은 서태지가 처음이다. 서태지는 실력을 갖춘 후배 뮤지션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주려는 취지에서 이번 리믹스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이번 콘테스트의 우승자에게는 서태지의 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를 통해 정식 음원을 발매할 기회도 주어진다. 관계자에 따르면 재능 넘치는 뮤지션들이 다수 콘테스트에 참여했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참여로 우리 대중음악계에 장르적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창동 자택에 300명 팬 초대.."팬들 성원에 보답"
 
서태지는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서태지는 오는 24일 '2014 메리 크리스말로윈~ 콰이어트 나이트 나쁜 산타를 찾아라, 평창동 원정대!'란 이름의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 이벤트를 통해 서태지는 300명의 팬들을 자신의 평창동 자택으로 초대할 예정이다.
 
서태지 측은 "무려 5년이라는 공백에도 변함 없는 사랑으로 응원해주고 있는 진짜 열혈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이벤트의 응모는 서태지의 공식 사이트인 서태지닷컴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선착순 300명에게 기회가 돌아가며, 최종적으로 서태지의 자택에 초대 받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선 서태지닷컴의 정회원이어야 하는 등 엄격한 팬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많은 스타들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곤 한다. 하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스타의 입장에서 팬들을 일일이 챙기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데뷔 20년차를 훌쩍 넘긴 서태지가 특별한 팬 사랑을 보여주며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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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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