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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준금리 17%로 대폭인상.."루블화 폭락 방어"(상보)
2014-12-16 08:19:34 2014-12-16 08:20:2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가치 하락 흐름을 끊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은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행 10.5%에서 17.0%로 6.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며 "통화가치 약세 위험과 인플레이션율 하락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된 금리는 오는 16일부터 적용된다.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사상 처음으로 달러 대비 60루블을 넘어선 64.4루블을 기록했다. 올해 루블화 가치는 45% 가량 폭락했다.
 
◇7월~12월15일 달러·루블 환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10.5%로 1%포인트 올리고 외화를 대량으로 푸는 등 애쓰고 있으나, 루블화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루블화 약세로 러시아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인 9.1%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중기 목표치인 4.0%를 두 배 넘게 웃도는 것이다.
 
러시아 재정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원유 가격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또한 경제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거래일보다 배럴당 1.90달러(3.3%) 하락한 55.9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런 악재가 겹치자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최근 러시아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마이너스(-)0.8%로 낮췄다.
 
서방 경제 제재에 따른 자금 유출 현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또 올해 자본유출액을 1340억달러로 추산했고 내년엔 1200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750억달러, 550억달러가 유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야니끄 제퍼레이 롬바르 오디에 투자 매니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러시아 기업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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