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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러시아서 강세 지속..현지 전략모델 통했다
2014-12-15 18:34:31 2014-12-15 18:34:43
◇러시아 자동차 시장 업체별 점유율 추이.(자료제공=AEB)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 들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꾸준히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전략 모델의 꾸준한 판매 덕이다.
 
15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는 총 22만9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올 누적(1~11월)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 감소한 222만1000대를 기록하며 주춤한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올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러시아의 수입 금지 조치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심화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다만 신차 구매 보조금 지원과 12월 이후 차량 가격이 인상되기 전 선수요 발생이 맞물리면서 대부분 자동차 업체의 판매 감소 폭이 전월 대비 축소됐다.
 
이 가운데 해외업체 판매가 현지 업체 대비 선전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0월 러시아 자동차 비중의 24.2%를 차지했던 현지 업체의 판매는 전월 대비 5.6%포인트 하락한 18.6%를 차지했다. 반면 해외 업체는 75.8%에서 81.4%로 비중이 확대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한 3만7000대를 판매하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러시아 시장 1위였던 현지 업체 아브토바즈의 점유율을 넘어선 지 3개월 만이다.
 
아브토바즈는 지난달 리콜 여파와 주력모델인 그란타와 4x4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6.7% 감소한 3만대 판매에 그쳤다. 점유율은 13.3%를 기록, 16.1%를 차지한 현대·기아차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로는 아브토바즈(35만2000대)가 여전히 선두에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7%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34만대)는 2.6% 감소에 그쳐 격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기아차 프라이드(현지명 뉴 리오)는 지난달 1만834대가 팔리면서 해외업체 모델 가운데 러시아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국민차로 꼽히는 현지 차종 라다 그란타(1만520대)가 전년 동월 대비 1670대 줄어든 반면 기아차 뉴 리오는 3796대나 늘면서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
 
이어 현대차 엑센트(쏠라리스)가 전년에 비해 462대 증가한 1만134대가 팔리며 모델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의 기후 특성에 맞게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등 국내에 없는 사양들이 현지 전략 모델에 적용되면서 리오와 쏠라리스가 2011년 출시된 이후 꾸준한 인기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내년에도 기아차 신형 쏘렌토에 이어 K5(옵티마), 현대차 투싼 등 현지 전략 모델 출시를 통해 현지업체와의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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