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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 이전 연기..서울시 용산공원 계획 지연 '불가피'
2014-10-25 08:57:52 2014-10-25 08:58:3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서울시의 용산공원 조성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정부는 23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연기하기로 미국과 합의하고 용산 한미 연합사령부 이전은 2020년 중반으로 연기했다. 2017년부터 용산공원의 미군 시설물을 철거하려던 조성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연합사령부가 이전하지 않는다는 발표에도 서울시는 일단 용산 공원 사업은 예정대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한미연합사 자리에 녹지와 생태계를 복원하는 2단계 일정(2020~2023년 예정)을 뒤로 미루고, 남산에서 용산공원, 그리고 한강으로 이어지는 녹지를 만드는 3단계 일정(2024~2027년)을 2단계로 가져와 전체 일정은 변동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세부 계획은 수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토부가 큰 틀에서 변화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라면 서울시도 일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서울시의 기대대로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용산 공원 예정 부지 242만㎡에서 연랍사령부는 약 8%(20만㎡) 수준이지만 공원을 남북으로 가르고 있다. 연합사령부가 이전하기 전에는 남산~용산공원~한강이 이어지는 녹지는 불가능하다. 또 연합사령부 위치는 ‘생태축공원’이 예정된 곳이다. ‘생태축공원’은 생태계 복원 역할을 하고 보행자들에게는 축이 되는 용산 공원의 핵심이다.
 
국방부는 연합사령부 토지를 20만㎡라고 밝혔지만 더 많은 토지가 계속 미군 관할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주둔지협정(SOFA)에 따르면 미군 시설과 구역 주변 토지 용도도 미군의 운영, 경호, 관리를 고려해야 한다.
 
용산 공원은 군부대 시설이 남쪽과 북쪽을 끊어놓은 기형적인 형태로 생태복원 기능, 교통기능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 PB센터 팀장은 "연합사가 남쪽공원과 북쪽공원을 연결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공원의 허리가 끊기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공원이 두 조각으로 나뉘면서 완벽한 형태의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 전경ⓒ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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