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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명품' 핸드백 중국서 인기 상한가..유통망 확대 '주력'
초고가 명품 인기 '시들'..'경사치품' 소비 붐
'MCM'·'루이까또즈'·'러브캣' 3인방 매출↑
2014-10-17 15:50:46 2014-10-17 15:50:46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중가 핸드백 업체들이 중국에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며 유통망 확장에 올인하고 있다.
 
일명 국내에서 '준명품' 대우를 받는 MCM, 루이까또즈 등의 브랜드가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면세점 매출은 물론 중국 현지에서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중국에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 인기가 시들해진 틈을 타 빠른 속도로 세 확장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럭셔리시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27%로 급증했지만 작년에는 단 2% 성장에 그친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럭셔리시장 성장세는 급격히 꺽이고 있는 추세다.
 
중국 정부가 부패척결에 나서면서 명품 수요가 줄어든데다 해외 직접구매가 급증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전통 럭셔리 브랜드에 비해 디자인이 트렌디하고 개성이 강해 중국 소비자의 시선을 끈 것도 한 몫 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시장에서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황을 모르고 무섭게 팔려나가던 명품 브랜드들이 입지가 좁아지면서 매장을 철수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가격과 상관 없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던 인기 명품 브랜드였던 '루이비통', '프라다' 등을 제치고 '마이클코어스', '코치' 등 중가 글로벌 브랜드의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코치는 지난해 중국 매출이 40%나 증가해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가 고전하는 것과는 뚜렷이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코치는 매출 신장에 힘입어 매장 볼륨화에 나서면서 2~3선 도시로까지 매장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마이클코어스도 중국 시장 확장을 가속화해 내년까지 매장을 100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면세점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 패턴만봐도 가방, 핸드백을 중심으로 중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중국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최고급 럭셔리 제품보다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중저가 사치품이 이른바 '경사치품' 소비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업체들 가격대비 뛰어난 제품력과 디자인을 무기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뜨고 있는 3인방은 'MCM', '루이까또즈', '러브캣' 등이다. 이들 브랜드
제품의 가격대는 약 50~90만원 선으로 중국 중산층 이상의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크게 부담이 없는 가격대로 구성돼 있다.
 
특히 MCM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국내 가방 브랜드로 이름을 떨치면서 상하이, 베이징, 톈진, 선양, 창춘, 난징 등지에 매장을 모두 개설한 상태다. 오는 2016년까지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100개까지 늘리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중국 전용 온라인몰도 오픈할 계획이다.
 
MCM 관계자는 "세계 명품시장의 20% 이상을 중국인이 주도하고 있으며 5년 안에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당분간 중국시장에 브랜드 파워를 키워 나가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MCM은 중국에서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엑소를 모델로 기용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사진제공=MCM)
 
지난해 드라마 '상속자들'을 통해 중국인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루이까또즈 역시 지난해 11월 상하이 럭셔리 쇼핑몰 중 하나인 강후이프라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한 이후 상하이 환치우강(중국 최초 유럽풍 대형쇼핑몰), 타이웬톈메이신톈디, 난징 럭셔리 쇼핑 랜트마크인 더지프라자 등지에 모두 매장을 오픈했다.
 
이어 올 초에는 싼야 시내면세점과 하이커우 공항면세점 두 곳에도 문을 열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중국시장 진입을 시도중이거나 향후 진출 계획을 짜고 있는 국내 중저가 브랜드 업체도 상당수다. 직진출 이전 국내 면세점 입점을 통해 중국 관광객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브랜드를 알리기 작업이 분주히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로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코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국내 브랜드의 위상이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판매채널을 확보하고 한류열풍 등을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면서 중국시장 볼륨을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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