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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장 둔화 우려에 기업 투자 '냉각'
올해 中기업 투자 7.4% 줄어들 전망..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
2014-10-16 10:58:35 2014-10-16 10:58:35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성장 둔화 우려에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움츠러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톰슨로이터스타마인이 집계한 335개 중국 기업들의 올해 예상 투자 규모는 740억위안이다.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오는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중국의 1~9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6.2%로 13년 가까이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726개 중국 기업들의 올해 1~6월 현금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투자를 제한하고 현금 보유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는 "기업들의 지출 감소는 올해 중국 경제가 24년 만에 최악의 성장 둔화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주에 공개되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7.2%에 머물러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 GDP 성장률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실제로 중국 최대 주석 생산업체인 윈난주석(Yunnan Tin Co.)은 경기 둔화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탓에 올해 설비투자를 81% 가량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윈난주석은 지난해 12억7000만위안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윈난주석 관계자는 "경기 하강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출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안후이진허산업도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하지 않고 안전하게 있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안후이진허는 지난 3월 발표한 2013연차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설비투자 확대를 자제하고 당분간 기업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중국 경기 여건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더 복잡하게 바뀔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올해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중국페트로차이나 역시 지난 2000년 증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투자를 줄일 것으로 관측됐고, 중국석탄에너지의 올해 지출 감소율은 7.5%를 기록할 전망이다.
 
차이진 중국물류구매협회(CFLP) 부회장은 "제조업 부문에서 특히 두드러진 지출 감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구조 개혁 노력으로 이제 많은 양의 석탄, 철광석, 철강 등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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