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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IPTV와 지는 케이블'이 글로벌 트렌드?
캐나다, IPTV 가입자 수 급증..ARPU는 케이블 앞서
미국·서유럽서도 IPTV 공세 확대
2014-10-10 17:12:29 2014-10-10 17:12:2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최근 수년새 국내 유료방송 업계에서 IPTV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033630)의 'Btv', KT(030200)의 '올레tv', LG유플러스(032640)의 'U+tv' 등 IPTV 3사의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8개월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통신서비스와의 결합상품과 모바일IPTV와 같은 신규 서비스 등을 앞세워 가입자를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는 것.
 
반면 유료방송 시장을 개척했던 케이블업계는 1500만명 안팎에서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현재 업계는 출범 20주년을 앞두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짜는데 골몰하고 있다.
 
(자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KT스카이라이프 공시자료)
 
케이블과 IPTV의 엇갈린 명암은 국내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닌 듯하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권용재 연구원이 발간한 '캐나다 유료방송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의 IPTV 가입자 수는 전년도대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블 가입자 수가 3.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유료방송시장의 점유율도 8.4%에서 11.6%로 확대됐다.
 
지난해 캐나다 IPTV 업계의 매출액은 9억2600만달러로 53억9500만달러의 케이블 시장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그러나 최근 5년간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IPTV(57.3%)가 케이블(2.1%)을 월등히 앞서며 위협적인 경쟁자로 급부상 중이다. IPTV의 가입자당 평균 수입(ARPU) 역시 지난해 기준 64.65달러로 59.48달러인 케이블을 추월했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유료방송 가입자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지만 비교적 최근에 시작한 IPTV는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IPTV가 케이블이나 위성 등 기존 플랫폼들을 위협하며 시장을 잠식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미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가 조사한 미국 케이블TV 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방송의 가입자는 전년대비 0.1% 감소했다. 전체 가입자의 3.5%에 해당하는 173만여명이 케이블 시장에서 이탈한 영향이다. 그러나 IPTV 가입자는 146만명, 위성방송 가입자는 17만명 증가했다.
 
미국 케이블시장의 위축은 최근 몇 년새 두드러진 현상으로 지난 2년간 분기마다 평균 48만명의 가입자 손실이 발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IPTV 진영의 공세로 미래의 가입자 수 전망 역시 암울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서유럽에서도 IPTV의 인기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TV웨스턴유럽리포트는 2013~2020년 이 지역의 IPTV 가입자가 750만명(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IPTV 업계의 매출은 49억1000만달러로 27%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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