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1위 굳히기..日 닛산 車 공급 가시화
르노닛산-NEC 합작사, 원가경쟁력 뒤져 공급선 다변화
2014-09-16 18:57:26 2014-09-16 19:02:0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051910)이 유럽 3위 완성차 업체 르노에 이어 일본 닛산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전기차 시험운전 행사에서 "르노닛산은 일본 NEC와 합작해 세운 배터리업체인 AESC 외에도 LG화학을 포함해 공급선을 외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ESC는 닛산과 일본 AESC의 합작사로, 닛산은 지난 2009년부터 이곳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르노닛산이 공급선 다변화 전략을 취하게 된 배경에는 앞서 LG화학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은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그룹은 ZOE를 비롯해 트위지, 플루언스 Z.E(국내명 SM3 Z.E) 등의 전기차에 LG화학의 2차전지 배터리를 장착해 왔다. LG화학은 AESC에 비해 생산원가가 15~20% 정도 낮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이 공급업체로 선정되면 르노닛산의 영국이나 미국 공장에 배터리를 납품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닛산으로 배터리공급이 가시화되면 업계 1위 자리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B3(구 IIT)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용량 기준 판매량 1위는 LG화학(1636MWh), 2위는 AESC(1593MWh)으로 양사의 격차는 43MWh(메가와트시)에 불과하다. LG화학이 공급처 확대에 성공할 경우 AESC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체인 LG화학은 닛산과의 협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닛산으로부터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르노그룹이 LG화학과 '장거리 차세대 전기차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닛산도 LG화학으로 구매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LG화학은 지난해 전지사업본부에서 매출액 2조5826억원,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중대형 배터리 분야 매출은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2조84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수립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