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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5월 가정의달 "외식하기 겁나요"
서울시내 외식 품목 평균 가격 1년 전보다 최대 7% 올라
2024-04-29 15:51:39 2024-04-29 16:49:31
 
[뉴스토마토 김성은·이지유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외식 물가가 도미노처럼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가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소비자들은 가족들과 함께 한 끼 외식하러 나가기도 겁난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꼬리를 무는데요. 서울 시내에서 1만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출처=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을 비롯한 대표적인 서울 지역 외식 품목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 올랐습니다.
 
냉면 한 그릇은 1만1462원으로 전년 대비 7.2% 올랐고, 김밥 한 줄은 3323원으로 전년 대비 6.4% 인상됐는데요. 김치찌개와 비빔밥, 칼국수, 자장면, 삼겹살 등 가격도 작년보다 올랐습니다. 구체적으로 비빔밥은 한 그릇에 1만769원으로 5.7% 올랐으며 김치찌개와 자장면은 각각 8000원, 7069원으로 4.0% 올랐는데요.
 
칼국수 한 그릇은 9038원으로 3.5% 올랐으며 삼계탕 한 그릇에 1만6846원으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습니다. 서민들의 소울푸드인 삼겹살 가격도 전년 대비 1.4% 올라 1인분 200g기준 1만9514원에 달하는데요.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행렬은 줄지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르다김선생은 품목별 1인분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는데요.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한줄당 가격은 기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됐습니다.
 
마녀김밥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300~400원씩 인상했는데요. 대표 메뉴인 마녀김밥은 3900원에서 4300원으로 400원 올랐고 참치김밥과 계란김밥도 4800원에서 5100원으로 300원 인상됐습니다. 묵은지김밥도 올라 기존 4900원에서 53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는데요. 
 
김 원재료에 대한 생산량이 세계적으로 줄어들면서 김밥 가격도 인상이 된 것 인데요. 지난해 국내 김 수출액은 7억9000만 달러(약 1조600억원)로  전년 대비 22.2%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김밥 프랜차이즈 업체 메뉴 가격이 줄지어 인상 행렬을 보이고 있습니다. 
 
피자·치킨·햄버거 가격 줄줄이 인상
 
맥도날드는 내달 2일부터 16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8% 올리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로 인해 불고기버거는 기존 3100원에서 3400원, 에그불고기버거는 35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되며 치즈버거·더블치즈버거 등도 100원씩 오릅니다.
 
가족들이 외식메뉴로 많이 찾는 피자와 치킨 가격도 인상되는데요. 피자헛은 다음달 2일부터 갈릭버터쉬림프와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 인상을 단행합니다. 지난해 6월 가격을 올린 뒤 1년도 안되어 또 다시 가격인상에 나선 것 인데요. 
 
굽네는 9개 메뉴 가격을 1900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올랐고 오리지널은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됩니다. 
 
서울 시내에서 이제는 만원 미만으로 구성된 냉면 가격을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는데요.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을지면옥은 평양냉면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15.4% 올렸습니다. 수육 가격도 인상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편육도 2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됐습니다. 
 
업계는 재료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메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외식물가가 지속해서 오르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식품업체들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촉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최근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원재료와 환율이 하락하던 기간에는 소비자 가격 인하 없이 이익을 누렸음에도 가격 상승 요인이 생길 때마다 곧바로 인상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소비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을 보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부자재 가격 인상과 더불어 제품을 운반하는 물류비 인상까지 덮치자 여러가지 제반비용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성은·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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