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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세계 최초 OLED 조명 개발..북미·유럽 공략 박차
2014-09-11 10:59:00 2014-09-11 11:00:05
◇LG화학의 OLED조명 패널이 적용된 의류 매장.(사진=LG화학)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와 경쟁 가능한 수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을 개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화학은 11일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광효율·장수명 OLED 조명 패널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11월부터 시장에 출시한다고 전했다.
 
LG화학(051910)은 이번에 개발한 OLED조명 패널이 100lm/W의 광효율과 4만 시간의 긴 수명을 갖춤에 따라 형광등(100lm/W, 2만시간)은 물론 LED조명(100lm/W이상, 5만시간)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꿈의 TV'로 불리는 OLED TV의 소재로도 사용되는 OLED는 형광성 또는 인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전계발광 현상을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내도록 하는 자체 발광형 유기발광 소자다.
 
OLED 조명은 유일한 면(面) 형태의 광원을 지녀 눈부심과 발열이 없다. 또 납·수은 등 중금속이 함유되지 않아 미래 조명시장을 선도할 친환경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LED 조명의 경우 등기구 제작시 도광판, 방열판, 전등갓 등의 부가적인 부품이 필요한 반면 OLED는 이런 부품들이 필요하지 않아 제작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두께는 LED의 10분의 1, 무게는 5분의 1에 불과해 설치가 용이하고 적용가능 영역이 넓다는 점도 경쟁력을 강화해 주는 요소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UBI Research에 따르면, OLED조명 패널 시장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해 2016년 약 5500억원, 2020년에는 4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되는 등 연 평균 10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은 OLED조명으로 세계 양대 조명 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현재까지 미국 최대 조명회사인 어큐이티 등을 포함해 50여개 이상의 조명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OLED 조명의 적용 영역 확대를 위해 전체 조명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용 조명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현재 유럽, 일본 등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2017년 양산을 목표로 OLED 조명 패널을 적용한 자동차 후미등도 개발 중에 있다. 이밖에 사용자들이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등기구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인 'OLED 조명엔진'의 개발을 완료하고, 추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조명업계에서는 OLED 조명이 시장에 안착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LED 조명 가격이 이미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조명업계 관계자는 "LED 조명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조명 시장은 기술이 아닌 가격이 곧 경쟁력이 되고 있다"면서 "OLED 조명의 대중화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중화의 최대 관건은 가격 경쟁력 확보라는 설명이다.
 
박영기 LG화학 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장(사장)은 "OLED 조명은 빛의 품질, 설치 용이성 등 기존 조명과 차별화되는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크다"며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및 양산 투자를 통해 시장선도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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