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쏟아지는 스마트워치..관심은 아이워치로
2014-09-01 16:16:41 2014-09-01 16:21:24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풍요 속의 마지막 빈곤을 메울 주자로 애플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틀을 완벽히 벗어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워치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아이워치를 끝으로 하반기 스마트워치 대전에 나설 유력 주자들의 윤곽이 모두 드러난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소니, 모토로라 등은 최근 심혈을 기울인 신작 스마트워치를 공개하고, 내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4 출전을 결정지었다. 베일에 가려졌던 주요 제조사들의 스마트워치가 하나둘 공개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미공개작 아이워치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의 아이워치가 오는 9일 신제품 발표 행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품 출고가가 400달러(약 40만50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아이워치는 현재까지 정확한 제품 스펙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근거리무선통신(NFC)과 건강관리 플랫폼인 '헬스킷'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는 한때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될 만큼 시장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업체들은 잇달아 제품을 출시하고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그러면서 스마트워치는 웨어러블 기기의 대명사로 자리했다.
 
특히 삼성전자 행보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갤럭시 기어’를 시작으로 최근 모델인 ‘기어 라이브’까지 무려 5종의 웨어러블 기기들을 쏟아냈다. 시장선점 효과에다 풍부한 라인업이 더해지면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1세대 스마트워치로 분류되는 제품들은 킬러 콘텐츠의 부재와 운영체제(OS)의 종속성, 틀에 박힌 듯한 직사각형 디자인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사실상 시장 활성화에 실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패를 맛본 제조사들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워치에 차별화의 무기를 적용했다.
 
◇지난달 28일 나란히 공개된 삼성 스마트워치 '기어S'(왼쪽)와 LG 'G워치R'(오른쪽)(사진=각 사)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스마트폰과의 연동없이 독자적으로 통화와 3G 이동통신, 와이파이 등 통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기어S’를 공개했다. 이로써 스마트폰, 태블릿을 잇는 프리미엄 S라인을 구축했다. 블루 바탕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검은색 밴드와 어우러져 고급함을 더했다. 언뜻 봐서는 보통 시계와 착각할 정도로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LG전자도 같은 날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세계 최초로 원형 플라스틱 OLED를 적용한 ‘G워치R’가 주인공. G워치R은 제품 자체의 성능은 물론 메탈 바디에 원형 디스플레이, 가죽 스트랩 등 디자인 측면에서 혁신을 이뤘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에서 차별성을 꾀했다. 양사 모두 장군멍군할 정도로 기존 통념을 허물었다.
 
이밖에 모토로라와 소니, 인텔 등도 IFA에서 신작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스마트워치 대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반면 애플은 아직 조용한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이워치의 다소 늦은 공개 시기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절대 강자가 없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늦은 제품 공개가 주도권 경쟁에 별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반대 입장도 존재한다. IFA가 유럽지역 최대 가전박람회인 만큼 수많은 이목이 집중되지만 경쟁사 제품들이 일괄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탓에 각 제품에 쏠리는 시선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단독 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는 데다 이전 제품들과의 직접적 비교가 가능해 일약 스타덤에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스마트폰 부문에서 보인 소비자들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 확실시돼 이래저래 큰 부담은 없다는 평가다. 아직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지닌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애플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 브랜드 충성도는 무려 90%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77%로 2위를 차지, 만만치 않은 충성도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최근 삼성 스마트폰에 글로벌 점유율(LTE 기준) 1위 자리를 다시 내주며 주춤하고 있지만 과거 아이팟부터 아이폰까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려온 애플의 최초 스마트워치에 소비자들이 거는 기대는 남다를 것”이라며 “이번 스마트워치 대전 초기단계에서 쉽사리 주도권을 내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이 공개한 애플 스마트워치 '아이워치' 제품 콘셉트 추정 이미지(사진=나인투파이브맥)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