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욱의 가요별점)‘10년차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품격
입력 : 2014-08-29 16:33:48 수정 : 2014-08-29 16:38:08
◇그룹 슈퍼주니어가 정규 7집 앨범을 발매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슈퍼주니어가 오랜만에 새 앨범을 내놨습니다. 29일 발매된 슈퍼주니어의 정규 7집 앨범엔 총 10곡이 실렸는데요. 슈퍼주니어의 새 앨범을 만나기까지 약 2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 사이 팀의 리더인 이특이 군대를 다녀왔죠.
 
슈퍼주니어는 자기 색깔이 확실한 음악을 하는 팀입니다. ‘쏘리 쏘리’(Sorry Soryy), ‘미스터 심플’(Mr.Simple), ‘섹시, 프리 앤 싱글’(Sexy, Free & Single)과 같은 슈퍼주니어의 히트곡을 들어보면 뭔가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죠? 슈퍼주니어의 음악은 따라부르기 쉬운 리듬과 가사, 보는 눈을 즐겁게 하는 유쾌한 콘셉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슈퍼주니어의 새 앨범의 타이틀곡인 ‘MAMACITA'(아야야)도 그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는 노래입니다. “Hey! MAMACITA! 내가 아야야야야 잔인하게 깨져버린 꿈이 아야야야야”라는 후렴구가 상당히 중독성이 있는데요. 'MAMACITA'는 스페인어로 '매력적인 예쁜 여자'를 뜻합니다.
 
그런데 이런 음악 색깔 때문에 슈퍼주니어를 음악적으로 높이 평가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비슷한 느낌의, 쉬운 음악을 한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하지만 슈퍼주니어의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을 찬찬히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번 앨범엔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담겼는데요. '데뷔 10년차 아이돌의 품격'이라고 표현을 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슈퍼주니어는 음악적 완성도가 느껴지는 다양한 노래들을 통해 10년이라는 세월을 그냥 흘려보낸 것이 아니란 것과 음악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그룹이란 사실을 보여줍니다.
 
타이틀곡 'MAMCITA'의 경우, 기존 앨범의 타이틀곡들에 비해 좀 더 성숙한 느낌이 담겼는데요. 데뷔 10년차 아이돌다운 여유가 느껴지는 뉴 잭 스윙 장르의 리듬을 통해 그런 분위기를잘 살렸습니다.
 
'MAMCITA'의 가사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세상의 다양한 문제와 아픔에 대해 마음을 나누고, 공감해주기를 호소하는 내용인데요. "누가 먼저 시작했던 말던, 이제 그만 좀 끝내보고 싶어. 서로 자극하는 말, 말, 말 목적 없는 전쟁 같아..당장 눈앞에 이득만 보고, 날이 선 이빨을 가려도 보고. 정말 중요한 걸 잊었는데 또 묻고"와 같은 가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슈퍼주니어의 노래가 의미 없는 후크의 반복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2번 트랙의 '춤을 춘다'는 발상이 흥미로운 노래네요. '춤을 춘다'에서 슈퍼주니어가 춤을 추는 것은 즐겁고 기뼈서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이별 후 연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휘청거리는 건데요. 이 곡은 R & B 소울 장르입니다. 아마 슈퍼주니어의 히트곡들에만 익숙했었던 음악 팬들로선 "이게 슈퍼주니어의 노래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춤을 춘다' 뿐만이 아닙니다. 3번 트랙의 '백일몽', 4번 트랙의 '사랑이 멎지 않게', 6번 트랙의 'This is love', 9번 트랙의 '환절기' 역시 슈퍼주니어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곡들입니다. 특히 'This is love'는 멤버 최시원이 타이틀곡 외에 꼭 들어봐야 할 노래로 직접 꼽은 곡이니 빼놓지 말길 바랍니다.
 
슈퍼주니어는 '백일몽'에선 곧 사라져버릴 것 같은 사랑을 백일몽이라고 표현을 했고, '사랑이 멎지 않게'엔 지금 이 순간이 멈추기를 바라는 이별한 남자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또 'This is love'는 소박하고 진실한 사랑 이야기에 대한 노래고요. '환절기'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감정을 환절기에 빗대 표현한 곡인데요.
 
네 곡 모두 톡톡 튀는 리듬이나 콘셉트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멤버들의 진심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곡들이 모두 사랑을 주제로 다뤘다는 점도 눈에 띄죠?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어 '진짜 남자'가 된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사랑 이야기인데요. 한층 성숙해진 슈퍼주니어의 멤버들은 사랑으로 인한 행복과 설렘 뿐만 아니라 쓸쓸함과 외로움에 대해서도 노래를 합니다. '사랑이 멎지 않게'의 가사를 한 번 볼까요?
 
"왠지 모르게 눈 앞에 비가 내리고. 그대로 난 아무 말 할 수 없었어 하루만. 멀어지는 구름을 잡아줘. 너를 막아선 빗물이 멎지 않게. 흘러가는 이 시간을 또 잡아줘. 이 순간을 멈춰 사랑이 멎지 않게"
 
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을 통해선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보컬 실력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퍼포먼스보다는 보컬에 초점이 맞춰진 노래들이기 때문인데요. 오랜 기간 동안 정상의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건 이런 음악적 실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슈퍼주니어를 무대 위에서 그저 잘 노는 그룹으로만 생각했던 음악팬들로선 슈퍼주니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규 7집 앨범을 발매한 슈퍼주니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가 부르는 다양한 색깔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을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신나는 음악을 하는 슈퍼주니어가 좋아"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수록곡들도 이번 앨범에 포함이 돼 있는데요.
 
5번 트랙의 'Shirt'는 멤버 동해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슈퍼주니어의 유닛인 동해 & 은혁의 경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 색깔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가사를 통해선 남자가 셔츠를 입었을 때 느껴지는 남성미를 위트있게 표현해냈는데요. "너는 나의 Sugar Sugar Honey Honey, 달콤한 Sugar Sugar Honey Honey"라는 후렴구가 신납니다.
 
7번 트랙의 'Let's dance'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자는 내용이 담긴 노래입니다. 제목에서 잘 알 수 있듯, 신나게 춤을 출 만한 경쾌한 리듬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8번 트랙에 실린 ;'Too many beautiful girls'는 미디움 템포의 곡인데요. 유쾌하고 밝은 슈퍼주니어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에 예쁜 여자들이 많아서 행복하다는 남자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슈퍼주니어의 정규 7집에 담긴 다양한 수록곡들을 살펴봤는데요. 슈퍼주니어의 팬들이 가장 공감할 만한 노래는 마지막 트랙에 담긴 'Islands'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르는 R & B 발라드인데요. 'Islands'에서 슈퍼주니어는 멤버들간의 우정, 팬들과의 우정을 ‘섬과 섬을 이어주는 다리’에 비유해서 노래했습니다.
 
슈퍼주니어는 데뷔 후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우정을 유지해왔죠. 그 기간동안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서로 살을 맞대면서 살아왔고, 그들의 곁에는 항상 팬들이 있었습니다. 'Islands'에선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멤버와 팬들에 대한 슈퍼주니어의 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8일 앨범 발매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그 자리에서 이특이 "10년차 활동을 하는 중인데 우리가 많이 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god나 신화 선배님을 보면서 우리는 한참 더 해야겠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었죠. 슈퍼주니어의 새 앨범은 데뷔 10년차를 맞은 슈퍼주니어가 새로운 음악적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god나 신화와 같이 오랫동안 가요계에서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보여줬고요. 본격적인 신곡 활동에 돌입하는 슈퍼주니어는 다음달 19~2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뒤 월드 투어에 나섭니다.
 
< 슈퍼주니어 정규 7집 'MAMACITA'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10년차 K팝 시니어의 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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