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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삼성전자 2분기 '어닝쇼크'..영업익 7.2조
2014-07-09 08:04:02 2014-07-09 08:08:2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앵커: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통적으로 효자 노릇을 하던 스마트폰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당초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은 수치가 공개됐는데요, 산업부 정기종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정 기자, 자세한 이야기 들려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삼성전자가 공개한 올 2분기 잠정실적은 말 그대로 어닝쇼크 수준이었습니다.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인데요.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3.1%하락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와 올 1분기에 비해 각각 24.5%와 15.2%씩 감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2년만에 수익성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이하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띕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부진 속에 원화 강세 등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향이 컸다고 하는데요 IM부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증권가에선 2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을 4조원대 중반에서 5조원대 초반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자업계 전통적 비수기였던 1분기 6조4300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칩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IM 부문의 부진 원인으로 중저가 폰의 실적 하락과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발생 등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둔화된 가운데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재고가 늘었고 이로 인해 2분기 출하량이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또 성수기인 3분기와 신모델 출시를 앞드고 유통 재고를 줄이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도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부진이 결정타로 보입니다. 갤럭시S5는 역대 결럭시 시리즈 중 가장 많은 국가에서 동시 출시됐음에도 판매량이 내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하지만 소비자 가전을 담당하는 CE 사업부는 월드컵 특수 등을 통한 TV판매 증가로 긍적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점은 어떤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증권가는 2분기 CE부문 잠정 영업이익을 3500억에서 4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분기 영업이익 1900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수친데요. 월드컵 특수로 인한 TV 판매 증가와 프리미엄 주방 가전 라인업인 셰프컬렉션, 그리고 UHD TV 등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가 영업이익에 기여했다는 분석입니다.
 
또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과 제습기 판매 성수기가 다소 앞당겨진 점도 한 몫 거들었다는 평갑니다. 이처럼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CE사업부지만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인 IM부문의 부진은 메꾸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의 비수기와 시스템LSI의 적자가 악재로 작용한걸로 보여지는 반도체 분야는 어떤가요?
 
기자: 네 반도체 사업부 역시 올 2분기에도 영업이익 2조원대 진입에 실패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비수기에 가격하락세까지 겹치는 악재 속 에서도 D램과 낸드플래시가 견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시스템LSI분야 적자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과 이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요 증권사들은 시스템LSI 사업부의 부진이 전분기보다 깊어지면서 1조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D램의 재고 수준이 낮은 가운데 곧 성수기에 돌입하게 되고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도 예상돼 3분기 전망은 다소 낙관적이라는 평갑니다.
 
하지만 이역시도 시스템 LSI 및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으며 반도체 부문의 추가 성장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따르고 있어 쉽게 낙관할 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한편, 오늘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충격에도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전날보다 0.23% 상승한 129만5000원에 마감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3만주 이상 순매수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은 이달 말 실적 확정치가 발표되면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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