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삼성전자 주가 반등 당분간 어렵다"
2014-07-08 17:56:58 2014-07-08 18:01:27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증권사들이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상승 여력이 꺾여 당분간 큰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2분기 어닝쇼크의 원인으로 지목된 무선사업부(IM) 실적은 3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급감하며 이제는 주가 상승여력이 적어 보인다"며 "2분기 실적 악재 반영 후 하반기 개선기대로 주가 단기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125만~143만원 사이 좁은 박스권 횡보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06~2008년 환율급락과 휴대폰사업 성장이 꺾이며 실적이 정체되던 구간에서 나타났던 디레이팅(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지는 현상) 시기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수익성 감소 추세를 고려해 봤을 때 현재 주가가 결코 저평가돼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기존 '매수'와 170만원에서 '중립'과 143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자료제공=아이엠투자증권)
 
도현우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은 큰 폭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양호한 출하량을 보였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역시 3분기 이후에는 아이폰 6등 경쟁 모델 출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31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17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낮췄다.
 
3분기 단기 반등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3분기는 데드 캣 바운스(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대폭 하락한 뒤 잠깐 상승하지만 추가 하락의 위험은 내재돼 있는 상태)"라며 "스마트폰 사업 회복 가능성보다는 나빠지는 속도 제어 능력이 주가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130만원 아래의 하방 경직성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폰6가 출시되는 9월까지는 기간 조정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150만원을 유지했다.
 
한편 주가가 130만원선으로 낮아진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과거 추세를 보면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에 따라 미리 주식 매매를 한다"며 "외국인들이 꾸준히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을 늘여나가고 있는 점에서 상승패턴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조원과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24.45% 감소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23% 상승한 129만5000원에 마감됐다.
 
(자료제공=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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