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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원 입구 경찰과 신도들 대치..긴장감 고조
구원파 신도들 개인 행동 자제..직접적 마찰은 피해
2014-06-11 20:40:40 2014-06-11 22:07:37
[뉴스토마토 박중윤기자] 검찰이 11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과 그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강제 진입한 금수원 주변은 압수수색이 대체로 마무리된 이 시간에도 배치된 경찰과 구원파 신도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에 위치한 구원파의 총 본산 금수원 입구에는 압수수색 사실을 알고 뒤늦게 도착한 구원파 신도들이 현재까지도 금수원 입구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들은 신도들은 이날 새벽부터 금수원에 집결해 찬송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압수수색을 단행한 검찰을 비판했다.
 
오후 3시경에는 한 여성이 금수원 입구에서 구원파를 비난하고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피워 경찰에 연행됐다.
 
또 한 구원파 관계자는 신도가 아닌 사람이 함께 섞여 신도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신도들에게 개인적인 행동을 자제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초 구원파 신도들과 충돌 우려도 있었지만 금수원에 집결한 신도들은 최대한 경찰과 직접적인 마찰은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날 아침 2000여명의 경찰을 금수원 주변에 배치하고 금수원 앞 도로 바리게이트를 철거 후 차선을 통제한 뒤 약 4000여명의 경찰과 함께 금수원 내부에 진입해 본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당초 이날 유 전 회장과 그의 도피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김엄마’와 ‘신엄마’ 등 조력자 18명의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었지만 진입 12시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내부 수색과정에서 구원파 신도 임모씨(62) 등 5명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검거하고 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하는데 그쳤다. ‘신엄마’ 등 핵심 조력자들은 체포하지 못한 상황이다.
 
검찰은 내일도 금수원을 압수수색할 예정이지만 핵심조력자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시 한 번 ‘뒷북 수사’라는 비판과 함께 종교탄압이라는 구원파의 거센 비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금수원 강제진입이 실시된 11일 오후 금수원 정문 앞에서 경찰병력이 구원파 신도들과 대치하고 있다.(사진=박중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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