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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금감원 조사 때는 문제 없어..왜 검찰만 문제 삼나"
"회계분식 액수 5천억원..검찰 '2조원' 산정 방법 의문
2014-06-11 12:11:00 2014-06-11 12:15:21
[뉴스토마토 박중윤기자] 2조원대 회계분식과 약 55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회장(63)이 공판에서 검찰의 회계분식 규모 산정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감독원 조사 때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온 것을 검찰이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재판장 김종호) 심리로 열린 두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강 전 회장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장에 회계분식 액수가 약 2조 3000억원이라는 사실을 보고 모두가 놀랐다. 실제로는 5000억원 정도로 본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그동안 금감원의 조사를 받으면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검찰만 문제 삼고 있다"며 "한 신문기사에 의하면 금감원에서 STX 그룹 회계분식 감리에 들어갔고 분식 규모는 12월이 돼야 결론이 날 것이라는 데 검찰이 어떻게 액수를 산정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은 "해당 액수는 STX 조선해양 회계팀이 수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샘플을 통해 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검찰에 회계부정 혐의와 관련한 액수 산정방식을 명확히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강덕수 전 회장과 함께 기소된 일부 피고인들이 사건의 분리를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회장 등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회계연도 당시 합계 2조3000억대의 영업이익을 부풀려 회계분식을 저지르고,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2조6500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 회사채를 부정 발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회사자금 557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 2843억원으로 개인회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강 전 회장은 횡령한 회사자금 557억원 대부분을 개인부채 변제와 경영권 확보 등에 사용했고 계열사 자금 2843억원은 강 전 회장의 개인회사인 STX건설과 포스텍을 지원하는데 쓰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강 전 회장과 함께 회계 실무책임자인 STX 조선해양 전 CFO 김모씨(58) 등 STX 경영진 4명을 구속기소하고, STX건설 부당지원에 나선 이희범 전 STX중공업 회장과 STX 전 CFO 권모씨(55) 등을 불구속기소했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오후 2시 공판준비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음달 11일부터 본격적인 공판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 회장이 지난 4월4일 오전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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