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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연이은 질타..檢, 해군까지 동원해 유병언 검거책 논의
밀항 가능성 커져..브로커들 "썰물때 중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
2014-06-10 19:36:48 2014-06-10 22:16:59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전국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현상수배가 내려진지 20일째인 10일, 유 회장이 수 차례 밀항을 시도한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그동안 금수원, 순천, 해남 등 전국 곳곳에서 유 회장이 다녀간 흔적이 발견됐지만 정작 유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어 이미 밀항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는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유 회장의 추정 도주 루트가 해안 도시에 집중돼 있고 유 회장 측이 브로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밀항을 문의했다는 제보가 곳곳에서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브로커는 "서해는 썰물이 되면 갯벌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바다강'이 생기는데 경우에 따라 웬만한 배가 오갈 정도로 크다"면서 "큰배를 먼 바다에 띄워두고 작은 배로 바다강을 통해 사람을 실어 나르는 방법을 써 배를 육지에 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통 낚싯배를 이용해 공해상으로 나간 뒤 밀항국의 배로 다시 갈아타고 도망가는데, 일본은 밀항하다가 걸리기 쉬워 주로 중국을 이용한다"며 "요즘 다른 브로커들도 유병언 수사 때문에 대부분 일을 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사기 혐의로 4년형을 받고 복역한 '악몽'이 있는 유 회장은 70대의 고령으로 검찰이 적용한 배임, 횡령 및 탈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 받을 경우 여생을 옥에서 지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밀항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목포와 해남, 신안 등지의 도로 뿐 아니라 도피 의심 지역의 항구와 포구 등에 대한 검문·수색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 회장을 다시 언급하며 검경 수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유병언 검거를 위해 검찰과 경찰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못잡고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검거방식을 재점검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법무부장관의 지시에 따라 유 회장에 대한 효과적인 검거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유관기관 고위관계자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비롯해 외교부, 합동참모본부, 안전행정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관세청의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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