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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마감)지정학적 리스크 고조..'혼조'
2014-04-25 16:30:06 2014-04-25 16:34:1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고조된 점이 투자 심리 위축을 야기했다.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지역의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친러계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는 '주민 보호'를 이유로 군사 개입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지금과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안 심리가 높아졌다.
 
앤드류 설리반 김응증권 트레이딩 담당자는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성장 둔화에 여전히 많은 경계감을 갖고있다"며 "그나마 일본 지표가 위안거리 였다"고 진단했다.
 
◇日증시, 예상 밑돈 물가 지표에 추가 완화 기대감..'강보합'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24.27엔(0.17%) 상승한 1만4429.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정부는 3월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던 직전월의 수준을 유지했지만 예상치 1.4%에는 못 미쳤다.
 
몬지 소이치로 다이와SB 인베스트먼트 수석투자전략가는 "CPI 결과가 예상을 소폭 하회한 점은 추가 부양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라고 평가했다.
 
야마시타 토모미 신킨자산운용 펀드매니저도 "물가 지표는 추가 완화에 대한 길을 닦는데 도움이 됐다"며 "소비세 인상 효과를 제거한다면 물가 상승폭이 큰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고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적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난 분기 경영 성적표에 따라 개별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
 
히타치건설기계는 순익이 50% 이상 급증했다는 소식에 1.17% 상승했다.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덴소는 기대 이하의 실적에 0.02% 오르는데 그쳤다. 장 중에는 1% 넘는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었던 혼다자동차는 1.10%의 오름세를, 마쯔다자동차는 0.22%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일본의 물가 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점은 증시 하단을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中증시, 성장 둔화 우려 지속..사흘 연속 '약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0.51포인트(1.00%) 하락한 2036.52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이후 사흘째 약세다.
 
주간 단위로도 3%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 3월 둘째 주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중국 증시는 농촌 지역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인하 시행 소식에 오전 한 때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장 둔화 우려와 기업공개(IPO) 재개에 따른 수급 부담감이 투심을 악화시켰다.
 
다이밍 항셍홀딩스 자산운용 머니매니저는 "신주 발행과 취약한 성장 동력 등이 증시에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를 늘리는 측면에서 우선주 발행은 좋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에서도 개별 종목의 등락은 실적에 따라 갈렸다.
 
중국 최대 주류제조업체인 귀주마대가 6.13% 급락했다. 1분기의 당기 순이익률이 3%로 전년 동기의 21%에서 대폭 위축된 영향이다. 중앙 정부의 강력한 비리 척결 의지에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2대 주류 제조업체인 의빈오량액도 3.47% 떨어졌다.
 
4대 국유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은 0.38% 올랐다. 1분기 순익이 14% 증가했다는 점이 호재였다.
 
천연가스와 석탄을 채굴하는 광휘에너지는 50억위안 규모의 우선주를 발행하겠다고 밝히며 4.58% 뛰었다. 
 
◇대만·홍콩, 1%대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71.33포인트(1.92%) 떨어진 8774.12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TSMC(2.07%), UMC(-2.66%), 난야테크놀로지(-3.03%)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4.17%), 청화픽쳐튜브(-1.05%) 등 LCD 관련주의 하락세가 거셌다.
 
차이나스틸(-1.55%), 청흥스틸(-1.37%), 타이완시멘트(-3.43%) 등 원자재 관련주 역시 약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10분(현지시간) 현재 전날보다 183.32포인트(0.79%) 내린 2만3003.64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항기부동산개발(-2.17%), 신홍기부동산개발(-1.07%), 신세계개발(-2.44%) 등 부동산주와 차이나유니콤(-0.19%), 차이나모바일(-0.86%) 등 통신주가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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