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중화통신)배터리·레이더 개발 원로에 포상…기술 자부심 높인다
"미래산업경쟁력·국가안보 핵심 기술 육성"
IMF, 중국 경제성장률 4.6% 상향…"첨단분야 투자 확대"
2026-07-14 13:52:59 2026-07-14 15:17:2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국의 기술 추격이 거셉니다. 차세대 반도체, 자율주행차, 지능형 로봇 등 신산업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따라잡았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놀랍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로봇 등의 분야에서는 중국의 앞선 기술력이 실생활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1%포인트 내외로 좁혀졌다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자칫하다간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기술 굴기'를 가능하게 했던 배경에는 국가 지도자까지 나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지난 8일 열린 중국과학원 제22회 정회원 대회·제18차 중국공학원 정회원 대회·제11차 중국과학기술협회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최고과학기술상을 시상했습니다.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은 중국 과학기술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이번 수상자는 중국 공군 현대화를 견인했다고 평가받는 번더 중국공정원 원사와 중국 리튬배터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천리취안 중국공정원 원사였습니다. 
 
<중국청년보> 9일자 지면 1면 모습. (사진=중국청년보 PDF 캡처)
 
중국 <신경보> 등에 따르면, 번 원사는 중국 항공기에 탑재되는 펄스도플러 레이더 기술을 개발한 공을 인정받아 최고과학기술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1965년 중국 위상배열 조기경보 레이더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이 분야 전문가로서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영어를 독학해 해외 논문을 읽어가며 10여년간 연구를 거듭한 끝에 7010 레이더 개발에 성공했는데요.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장거리 위상배열 조기경보 레이더를 확보한 국가가 됐습니다. 이어 1979년부터는 펄스도플러 레이더 개발에 착수했고, 1989년에는 독자 지식재산권을 갖춘 레이더를 개발했습니다. 
 
천 원사는 1980년대부터 리튬이온전지와 전고체 전기 연구를 주도했습니다. CATL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배터리 산업의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되지요. 
 
중국이 이번 최고과학기술상을 리튬배터리와 레이더 연구자에게 수여한 것은 미래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떠받치는 핵심 기술을 국가 전략의 양대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해당 기술들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워 자립을 서두르겠다는 메시지도 읽힙니다. 
 
이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15차 5개년 계획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항공우주, 군사기술 등 국가 전략 분야에서 원천 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한 것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중국의 '15·5 계획'에 따르면, 미국의 기술 제재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자립'을 1순위 국정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기존의 양적 제조업 강국에서 벗어나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시 주석은 "과학기술의 높은 수준과 자립 자강을 가속화하고 과학기술 혁신으로 중국식 현대화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2035년 세계 과학기술 강국 건설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해야 한다"고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뛰어난 젊은 과학기술 인재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며 연구자 지원 확대와 청소년 재능 발견 및 과학적 문해력 육성에 집중해 더 많은 젊은층이 과학과 기술에 전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대학들의 행보를 보면, 기술 인재를 육성하려는 정부 지침에 보조를 맞추는 듯한 모습들이 보입니다. 중국 대학 대부분은 공립으로, 교육부 재정 지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책의 즉각적 반영이 가능한데요. 국가 전략과 산업 고도화를 위한 인재 양성 수요에 따라 대학 전공도 재편되는 겁니다. 
 
중국 교육부가 지난 4월 발간한 '2026 정부 고등교육기관 학부전공 목록'에 따르면 중국 대학 내에서 38개 학부 전공이 신설됐는데, 그중 공학 비중이 31.6%를 차지했습니다. 피지컬 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농업용 로봇 등 다양한 첨단 분야를 망라합니다. 반면 AI 번역과 문서 생성 기술로 외국어 관련 전공은 필요성이 감소해 학과가 폐지되거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내 경제 선도 기업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IT 플랫폼 기업에서 캠브리콘(AI칩), CATL(배터리), 유니트리(로봇) 등 기술기업으로 변모하면서 중국 내 고소득층 전공도 과거 컴퓨터 공학 일색에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융합 및 하드테크 분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환구시보> 10일자 지면 1면 모습. (사진=환구시보 PDF 캡처)
 
이 같은 첨단기술에서의 도약은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도 밝힙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기존 4.4%에서 4.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도 4.0%에서 4.1%로 소폭 높였습니다. 
 
연초부터 포착된 수출 호조세와 함께 첨단기술 분야의 투자 확대가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IMF는 "중국 경제를 떠받친 가장 큰 동력은 산업 구조 고도화에 따른 첨단 제조업의 가파른 성장"이라고 진단했는데요. 글로벌 AI 등의 확장세와 맞물려 반도체, AI 하드웨어, 스마트 제조 분야의 생산량이 급증했고,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투자가 견고하게 유지된 점이 성장률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과거 부동산 등에 집중됐던 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디지털 네트워크, 스마트 물류, 친환경 발전 시설 등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혔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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