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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⑭송태민 어비팩토리 대표 "어비콘으로 새로운 세상을!"
2014-04-16 17:27:35 2014-04-17 08:51:29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스타트업 창업가 중에는 21세기에 ‘돈 키호테’가 태어나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많다.
 
‘사업성이 없다’, ‘대기업과의 경쟁이 되겠느냐’ 등 부정적인 인식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애마 로시난데와 함께 창을 들고 풍차를 향해 돌진했던 돈 키호테처럼 스마트폰과 최신 IT를 무기로 돌진하는 이 시대의 몽상가들이 아닐까.
 
<스타트업리포트>가 14번째로 소개할 어비팩토리의 송태민 대표도 새로운 기술인 '아이비콘(iBeacon)'을 앞세운 돈 키호테 중 한명이다.
 
아이비콘은 지난해 말 미국의 250여개 애플스토어에서 일제히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저전력 블루투스(BLE, Bluetooth Low Energy) 실내위치측위 서비스(IPS·Indoor Positioning System)를 일컫는다.
 
마치 박쥐가 초음파를 통해 사물의 위치를 측정하듯이, 50m 범위 내에서 오차범위 5cm 정도로 정교하게 스마트폰 등의 위치를 특정하고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커피전문점 앞을 지나가다 쿠폰이나 프로모션 정보를 자동적으로 스마트폰으로 받아 볼 수도 있고, 근처에 있는 사람들만 초대해 채팅방을 열 수도 있다.
 
또 미국에서는 별도의 결제 단말기가 필요한 근거리무선통신(NFC)를 대체할 유력한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허름한 영등포의 한 아파트상가 3층의 개인작업실에서 한국형 아이비콘 단말기인 ‘어비콘’을 손수 만든 송태민 대표를 만나 돈 키호테처럼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대로된 '얼리어댑터'가 시작한 스타트업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물고기가 날다는 뜻을 가진 ‘어비’란 닉네임으로 활동을 해온 송태민이라고 합니다. 물고기가 나는 것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보자는 의미입니다. 올 초 개인사업자로 ‘어비팩토리’를 설립했으며, 오는 6월쯤 법인으로 등록할 예정입니다.
 
-어비팩토리는 어떤 팀인가요?
 
▲6월 법인이 마치면 공동창업자 2인이 합류할 예정입니다. 지분 등 이야기도 끝났구요.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어 신분을 공개하기는 어렵겠습니다.(웃음) 회사에서 알면 좀 부담스럽잖아요.
 
현재는 아이비콘 사업을 준비하면서 관련 강연이나 UX(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 등 외주 업무를 받아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송태민 어비팩토리 대표(사진=어비팩토리)
 
-사실 저도 아이비콘이라는 개념은 생소합니다.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아이비콘은 프로토콜(통신규격)명입니다. 저전력 블루투스로 작동하는 송신기죠. 쉽게 말하면 신호가 멀리 가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이라고 보면 됩니다.
 
NFC는 서로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해서는 단말기끼리 아주 가까이 있어야 하고, 별도의 모듈이 스마트폰에 있어야 하는 등 제약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비콘은 50미터까지 인식을 할 수 있고, 블루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모듈이 필요 없죠.
 
-이걸 쓰면 뭐가 편한 거죠?
 
▲간단하게 예를 들어 설명할께요. 쇼핑 이후에 포인트를 적립하려면 스마트폰을 꺼내서, 앱을 실행시키고 점원에게 넘겨 바코드를 찍어야 합니다. 상당히 불편하죠.
 
또 편의점에 가면 “할인이나 적립카드 있으세요?”, “현금 영수증 해드릴까요?” 등의 이야기를 듣고 계산을 하는데, 아이비콘을 사용하면 이 과정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NFC로 포인트를 적립할 때처럼 스마트폰을 가까이 가져갈 필요도 없어요.
 
스마트폰에 아이비콘과 통신할 앱만 설치해 놓으면,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서 모든 절차가 끝납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죠?
 
▲아이비콘은 실내위치측위 서비스입니다. 아이비콘이 동작하고 있으면, 아이비콘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과의 거리를 알 수 있죠.
 
가게 점원은 자신 바로 앞에 있는 스마트폰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고, 그래서 간단하게 “XX님 맞으시죠?’ 포인트 결제해드리겠습니다”고 하면 되는 겁니다.
 
이런 편리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모바일 결제 혁명이 아이비콘으로부터 나온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비팩토리가 만든 아이비콘 송신기 '어비콘'(사진=어비팩토리)
 
-‘결제’까지 들어가면, 왠지 보안상 문제가 생길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죠?
 
▲결제 정보를 보내면, 아이폰5S에 있는 지문 인식 기능으로 본인 확인이 진행됩니다. 그러면 가게에 설치된 결제 단말기에는 아이폰 주인의 사진이 뜨는 방식으로 상호간 본인 확인이 가능하죠.
 
-아이비콘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들어보겠습니다. 사무실을 보니 아, 애플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패드미니 1호 구매자로도 이름을 올리셨더라구요.
 
▲하하! 애플빠는 아니구요, 얼리어댑터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미니 발매일은 다니던 회사를 관둔 다음날이었어요. 회사를 관두고 편한 마음으로 아이패드 미니를 사러 갔는데 1호 구매자로 뽑혀 저도 놀랬습니다.
 
-사무실에 ‘구글 글래스’도 보이네요. 이건 어떻게 입수하게 되신 건가요?
 
▲웃돈 주면 다 구할 수 있습니다(웃음) 구글 글래스를 손에 넣기까지 약 300만원이 들었어요. 기업이나 기관이 다양한 루트로 구글 글래스를 사신 분들도 있겠지만, 일반 국민이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한국에 구글글래스를 반입한 사람은 제가 처음일 겁니다.
 
세관직원께서 구글 글래스를 신고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대한민국 1호 구글 글래스 앱도 만드셨다구요?
 
▲스마트폰이 초기에 보급되던 시기의 앱처럼 꼭 필요한 앱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남은 배터리 용량을 체크하는 앱을 만들었어요.
 
-혼자서 앱 개발이 가능하실 정도면, 이쪽 분야의 전문가신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1999년도에 대학에 입학하면서 홈페이지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 PC방 가서 스타크래프트 할 때 저는 홈페이지를 만들었죠. 이후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는 ‘넷초이스’라는 회사에서 일을 시작해서 최근에는 SK플래닛 UX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총 경력은 15년 가까이 됩니다.
 
◇어비팩토리 사무실에 있는 '구글글래스'(사진=뉴스토마토)
 
-책도 쓰셨고, 대학 강단에서 교편도 잡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쓴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위한 웹표준’은 실무자들 사이에서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8권의 책을 썼죠. 충정로에 있는 한국예술원에서 약 1년 반동안 겸임 교수로 일하며 ‘멀티미디어 디자인’을 가르쳤습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아이비콘' 
 
- 창업 과정에 대해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국내에서는 아직 아이비콘은 생소한 개념입니다. 어떻게 이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게 된 것인가요?
 
▲애플이 아이비콘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 11월 오픈소스 하드웨어 아두이노(Arduino)를 가지고 아이비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봤습니다. 상업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마치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iBeacon은 ‘i’가 들어가니 왠지 애플 기기에서만 될 것 같아요
 
▲아닙니다. 애플이 발표를 하긴 했지만, 범용규격을 쓰기 때문에 블루스트 4.3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범용 규격이기 때문에 특허도 못내죠. 이런 확장성 때문에 사업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생소한 분야인데, 창업 결심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전 직장에서 1년 동안 NFC만 팠어요. 그러다 보니 단점과 한계가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러다 아이비콘을 접했을 때 ‘아 이건 된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15년간 일을 해오면 만나본 전문가분들도 모두 ‘가능성이 큰 아이템’이라고 말씀 해주신 점도 창업을 결심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비콘 구성품(사진=뉴스토마토)
 
-처음 실험용 제품을 만드실 때는 얼마나 들었나요?
 
▲부품이나 초기 디자인 비용 등 모두 200만원 정도 들었어요. 3D 모델링도 다 돈을 주고 외부에 의뢰해서 만들었습니다. 일반 3D프린터로는 한계가 있어 고급 작업을 해주는 곳을 찾다 보니 제작비가 많이 들더라구요.
 
-혹시 세운상가에 있는 제조업 스타트업 지원시설인 '팹랩서울'을 이용하시진 않았나요?
 
▲그런 곳이 있다는 곳을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업을 구상하는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정부정책이 있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어요.
 
-도대체 아이비콘 송신기 ‘어비콘’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우선 4월 3주차에 딱(DDAK)라는 스마트폰 어플이 출시됩니다. 기능 자체는 어비콘이 있는 근처에서만 동작하는 폐쇄형 SNS입니다. 페이스북과 비슷하지만 어비콘이 설치된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SNS죠.
 
오는 21일에 63빌딩과 홍대 반지마을과 트릭아이 미술관, N서울타워(남산타워), 가평 쁘띠프랑스(별에서 온 그대 촬영장소 중 한 곳) 등과 사전 협의를 마쳤구요. 어비콘을 설치해 1차 서비스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지역 기반의 폐쇄형 SNS는 지금도 많습니다. 굳이 아이비콘 기기인 ‘어비콘’을 설치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와이파이나 GPS 등 위치를 특정해주는 기술들이 많지만 현재 수준으로는 한계가 많습니다. GPS는 건물 안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와이파이도 기술상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비콘을 설치하면 공간 안에 있는 사람과의 거리에 따라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통신할 수 있죠. 이 부분에서 무수한 사업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비콘과 이를 활용하는 폐쇄형 SNS인 '딱'(사진=어비팩토리)
 
-그래도 폐쇄형 SNS로는 수익성이 없지 않나요?
 
▲우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이후 수익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1차 테스트장소는 젊은 층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선정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뒤 이슈가 되야 어비콘도 더 많이 알려 질 것이니까요.
 
-남산타워에서 커플들이 자물쇠를 걸면서 이 위치에서만 볼 수 있는 게시판에 글을 남긴다는 컨셉인 것 같은데, 솔직히 많이들 사용하실 것 같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 확인을 할 수 없으니 이걸 왜 써?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특이한 모델로 서비스 초기에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폐쇄형 SNS는 어비콘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일 중 극히 일부 기능일 뿐입니다.
 
-상업적으로 이용 용도가 없다면, 음식점이나 상가에서 굳이 돈을 주고 ‘어비콘’을 사서 사용자들과 폐쇄형 SNS로 소통하려 할까요?
 
▲현재는 폐쇄형 SNS 기능 밖에 없지만, 앞으로는 프로모션 정보라던지 쿠폰을 줄 수 있는 기능들을 차차 추가할 예정입니다.
 
사실 최근까지 이천에 있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의 한 아울렛에 저희 어비콘을 제공하기로 하고 공동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아울렛 공간에 약 2000대 가량의 어비콘을 설치해 사람들이 특정 공간을 지나가면 쇼핑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보내주고, 주차장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다 테스트까지 끝냈지만 결국 마지막에 저희 제품이 아닌 해외 제품을 쓰기로 했습니다.
 
◇딱은 위치 기반 SNS를 표방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왜 그렇게 됐죠?
 
▲불과 이 인터뷰 이틀 전에 해당 회사에서 아울렛 한 곳이 아니라 전국에 있는 모든 지점에 설치하고 서비스를 진행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한 공간에 필요한 2000개의 어비콘을 제작하는 것도 빠듯한데, 전국 수십 곳에 지점에 저희 어비콘을 보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죠.
 
결국 다른 아이비콘 단말기를 수입해서 설치하고, 저는 그 업체 앱에 아이비콘 연동 기능을 넣는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많이 아쉬웠겠습니다.
 
▲그래도 대형 유통업체에서 아이비콘의 가능성을 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일을 겪으면서 투자를 받아서 빨리 제대로 된 사업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빨리 투자 받아서 일의 규모를 키우고 싶습니다.
 
-‘어비콘’의 가격은 얼마인가요?
 
▲제작 단가를 고려해보면 개당 3만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해외에서도 그 정도 가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공장에 대량 생산을 의뢰하면 충분히 단가를 맞출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아이비콘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를 어비콘에서 지원할 계획은 없나요?
 
▲미국은 페이팔과 같은 간편한 결제 플랫폼이 있지만, 한국은 결제시스템을 연동시키기 매우 힘든 것 같습니다. 이 분야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한번 찾아보고 싶네요.
 
◇글로벌 플랫폼 꿈꾸는 어비팩토리의 꿈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느 정도 규모를 생각하시나요?
 
▲당장 필요한 금액은 5000만원 정도인데, 안정적으로 하려면 2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부 쪽 지원과제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대형백화점의 사례에서 보듯 협업 대상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혹시 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있나요?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플랫폼 사업을 하고 계신 스타트업 대표님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 국내 대형 영화관 사업자와도 MOU를 맺고 공동사업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휴를 맺고 공동 사업을 하고 싶은 곳이 있는데요. 제 예전 직장에서 최근 분사한 ‘싸이월드’입니다. 아직 제안은 못 드렸지만 분명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비팩토리 사무실. 얼리아답터의 향기가 느껴진다(사진=뉴스토마토)
 
-대기업이 100억원, 1000억원 가지고 시장에 들어오면 사업 전개가 힘들 것 같습니다. 범용 규격이라 특허도 없잖아요?
 
▲대기업들은 대기업들만의 사업 방식이 있고, 스타트업은 작은 소호몰들을 위주로 빠르게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비콘’을 홍대 플리마켓에서 장사하시는 분들께 보급해 하나의 ‘문화’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반 소매점들을 뚫어 ‘어비콘’을 보급(B2B)해야 하고, B2C 개념으로 일반 사용자들에게 ‘딱’ 어플을 깔게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떤 대책이 있나요?
 
▲처음에는 가게마다 ‘제발 저희 어비콘을 설치해주세요’라고 부탁하는 수 밖에 없겠죠. 다행히 지난 15년간 쌓아온 인맥으로 초기 이슈를 만드는 정도는 보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어비콘’과 ‘딱’을 알리기 위해서는 결국 대규모 마케팅비가 없기 때문에 이슈를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1차 목표는 포털 검색창에 아이비콘을 치면 저희 ‘어비콘’이 가장 먼저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어비팩토리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저희 회사를 간단히 이야기하면 UX기반의 엔지니어링 회사입니다. 국내에서는 UX분야의 ‘스타 디자이너’가 없는데, 좀 부끄럽지만 이 분야에서는 제 스스로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술을 보유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업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요. 사업의 큰 그림이 궁금합니다.
 
▲한국을 찾는 중국분들은 95%가 로밍을 안하고 온다고 합니다. 그러면 인터넷이 안되니 국내에선 아무 것도 못하죠. 어비콘은 이런 분들께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글로벌 폐쇄형 SNS 플랫폼이 되는 거죠.
 
-올해 매출은 얼마정도로 예상하세요?
 
▲목표는 10억원입니다. 어비콘 개당 판매가격은 3만원, 대량 납품시는 2만~2만5000원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아이비콘 서비스인 ‘어비콘’을 접하실 이용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비콘 기기 '어비콘'은 사물인터넷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사물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늘 이용자 분들을 편의 증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스타트업이 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비팩토리를 어떻게 평가할까?
 
스타트업리포트 자문단은 아이비콘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의 가능성은 매우 크게 평가했다.
 
하지만 특정 기술에만 의존하는 사업모델은 너무 위험 부담이 크고, 창업자가 큰 꿈을 가지는 것은 좋으나 사업모델이 불명확하다는 약점은 시급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시장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미국의 위치기반 서비스 스퀘어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스타트업이 특정 기술에만 의존하면 다소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기술적 우위가 있는 스타트업이 아니라면 철저하게 소비자 관점에서 편리하고 예쁜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을 하는 편이 더 효과적인 접근일 것”이라며 “폐쇄형 SNS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와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스타트업으로서 어떤 시장을 개척할지 명확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교수는 “사업의 기회와 가능성은 높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명확히 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확한 포지셔닝을 하지 않으면 허송세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근거리 무선 통신 인프라를 설치해 플랫폼화하는 비즈니스모델(BM) ▲다른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SI(System Integration) 사업 ▲어비콘으로 확보한 이용자 수(user traffic)로 수익구조 확보 ▲인프라를 통해 쿠폰 등의 사업 등 여러가지 사업 모델 중 하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기 소장도 “아이비콘은 위치 기반 마케팅을 위한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지만 어비팩토리의 사업 방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개선점을 꼽았다.
 
한 소장은 “흔히들 생각하는 솔루션의 공급이나 마케팅 기반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점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어떤 고객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것인지, 사람들의 불편함이나 새로운 가치 창출하겠다는 것인지 사람들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사업 정의가 우선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1999)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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